[사설] 일본제철의 용광로 폐쇄, 남의 일이 아니다
[사설] 일본제철의 용광로 폐쇄, 남의 일이 아니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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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영설명회를 가진 일본제철의 발표 내용은 놀라웠다.

3달 전만 해도 400억엔의 흑자를 예상했던 2019년 연결 영업이익이 무려 4400억엔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 사상 최대 적자다. 무려 4900억엔의 감손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토나이제철소 내 쿠레제철소 고로 1기 휴지로 철원 생산 중단을 밝혔다. 이어 2023년 상반기 중에 압연 설비 가동 중지로 결국 쿠레제철소를 폐쇄할 계획임을 알렸다. 또한 간사이제철소 내 와까야마제철소의 고로 1기도 휴지하는 등 상공정(鐵原)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폐쇄 계획을 밝힌 바 있는 규슈제철소 내 야하타제철소 고로 1기를 포함하면 모두 4기다. 일본제철그룹의 총 15기 용광로 중 1/4 이상을 폐쇄하겠다는 엄청난 구조조정 계획이다. 고로 외에도 압연설비는 물론 강관, 스테인리스를 포함하는 대대적인 생산설비 감축, 집약 계획도 천명 했다.

일본제철은 스미토모금속에 이어 닛신제강을 합병해 생산능력 5천만톤을 뛰어넘는 명실공히 세계 3위 철강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합병을 최종 확정짓자마자 전국의 16개 생산거점을 6개 제철소 체제로 개편하는 대규모 구조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개편에 이어 이번에는 용광로를 포함하는 대규모 생산설비 구조조정, 합리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생존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추가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인한 수출환경 악화, 중국·한국 등 아시아, 중동의 신흥국 성장, 특히 중국 기업들의 질적· 양적 성장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임을 밝히고 있다.

일본제철의 위기감 인식은 남다르다. 잃어버린 20년으로 상징되는 오랜 굴곡의 시기를 헤쳐 나오면서 쌓인 위기 극복 능력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런 일본제철이 지금 일관제철소의 상징과도 같은 용광로까지 폐쇄하면서 생존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철강산업 역시 일본제철과 비슷한 처지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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