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산업재해 원청 책임 확대…현직 대표 구속영장
철강업계, 예방 프로세스 강화…협력업체 안전교육
철강·비철금속업계의 산업재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자는 지난 2022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사망자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 세아그룹 등 철강 대기업들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협력사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10일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KOSH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업계 재해자수는 78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14명) 감소했다.
특히 사망자수는 126명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4.5% 줄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계 전체 사망자수가 228명으로 1.3% 감소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더욱 유의미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제조업계 내 철강업계 사망자수 비중은 55.3%로 1.9%p 하락했다.
안전보건공단 측은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는 50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소폭 감소한 반면 300인,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되레 증가했다"며 "사망 원인은 '떨어짐'이 가장 많았고 '끼임', '교통사고', '부딪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강업을 비롯한 제조업 사망자수는 전체 산업 중 건설업에 이어 2위로,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현장 실천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올해 각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업체 사고에 대한 책임까지 원청에 확대 적용하고, 관련 처벌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지난달 말에는 영풍 박영민 대표와 배상윤 대표(석포제련소장) 등 2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현직 대표에 대한 첫 구속 사례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탱크 모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사망했고, 올해 3월과 8월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각각 숨진 바 있다.
철강·비철업계는 이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재해 예방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협력사 등 관련 기업까지 안전 점검 및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6월 말 '2024년 철강안전 교류회'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중대재해 현황과 대응체계를 공유하고, 담당 임직원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업체별 재해 도수율, 천인율 등 정량적 수치를 분석하고, 실제 안전보건관리 방안 및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 주요 기업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10대 안전철칙을 개정하고 ▲직영·관계사 통합 안전보건플랫폼 가동 ▲스마트 안전기술 맵핑 ▲스마트 세이프티 볼 사용 확대 등을 시행했다.
하반기에는 고위험작업 용역사를 포함한 관계사 안전상생 인증제를 고도화하고, 대표이사 이행평가를 확대하는 등 '안전실행력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사업부, 공장별 안전 담당자와 관련 부서, 안전협회 등이 함께 고위험 작업 개선, 보수작업 안전활동 이행 평가 등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AI 안전 모니터링, 로봇 무인 점검시스템 적용 등 '스마트안전 시범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세아그룹도 협력사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사내 수급사 중대재해법 준수 인증제(SCC)'를 도입한 뒤 안전 관련 기술 및 재정적 지원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올해 5월 동국알앤에스 인천 및 포항 사업장, 한국아이티에스검정 등 3개 사업장이 SCC 인증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이달 4일 4대 중점 안전대책 투자의 일환으로 군산공장에 '안전체험관'을 완공했다. 체험관은 추락, 끼임, 부딪힘 등 10종류 체험 콘텐츠와 안전보호구의 올바른 착용 방법과 상황별 응급처치 실습 등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재해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운 만큼 안전 최우선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며 "철저한 예방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고, 소중한 목숨을 잃지 않도록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