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의 IPO] 이노스페이스‧HVM, 공모 6월로 밀렸다
[이경주의 IPO] 이노스페이스‧HVM, 공모 6월로 밀렸다
  • 이경주 딜스토리 대표
  • 승인 2024.05.21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기술특례'에 잇단 제동...분기 실적 추가 요구, 에스오에스랩은 3번 연기

[이경주의 IPO]는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핵심 이슈를 연재 보도합니다.

◆이경주 대표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더벨 산업부에서 유통, 운송, 전자, 자본시장부(IPO)에서 취재 경험을 쌓았다. 현재 자본시장 콘텐츠 전문 매체인 '딜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성장기업특례(이하 기술특례)에 도전 중인 이노스페이스와 에이치브이엠(HVM)이 나란히 기관수요예측 일정을 수주일 뒤로 미루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영향이다. 재무제표를 작년 말에서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갱신토록 했다.

◇ 기술특례 나란히 기간정정, 최신 지표 갱신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와 HVM은 오는 6월 중순께로 기관수요예측일을 바꾸는 내용으로 증권신고서 정정을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이 일정을 미뤄야할 수준의 정정을 요구한 탓이다. 업계에선 '기간정정'이라고 칭한다. 양사는 본래 이번 주 수요예측을 계획했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HVM은 22~28일까지였다. 약 3~4주 가량 일정을 미루는 셈이다.

이노스페이스와 HVM은 올 1분기 재무상태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최초 증권신고서에선 작년 말 기준 실적과 재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밸류)와 공모가를 산출했었다. 다만 재무제표를 최신으로 갱신한다 해도 밸류와 공모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기술특례라 미래예상실적을 토대로 밸류를 정했기 때문이다.

우주항공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평가밸류를 5809억원(주당평가액 6만1020원)으로 산출했다. 평가밸류는 2026년 추정 순이익(214억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적용순이익 129억원에, 적용PER 44.69배를 곱한 값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400원~4만5600원으로, 주당평가액에 25.2~40.3%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밸류는 3414억~4277억원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을 독자기술로 만들고 발사까지 수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3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독자개발한 발사체 '한빛-TLV'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소형발사체 비행실험에 성공한 건 발행사가 처음이었다.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부터 자사 소형위성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엔 유의미한 실적이 없다. 지난해 매출 2억원, 영업손실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이다.

첨단금속을 만드는 HVM(옛 한국진공야금)은 평가밸류를 2104억원(주당 1만7139원)으로 구했다. 2026년 추정 순이익(176억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102억원(적용순이익)에 적용PER 20.56배를 곱한 값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원~1만4200원으로 할인율 17~36%를 적용했다. 희망밴드 기준 밸류는 1350억~1743억원이다.

◇ 이노그리드·에스오에스랩 3번 정정...공모 1~2개월 지연

기술특례에 대해 금감원이 유독 정밀하게 점검하는 모습이다. 작년 파두 사태 이후로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최근 월이나 분기 실적에 대해 가결산 상태라도 기재하도록 요구해왔다. 최대한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취지다. 특히 파두와 같은 기술특례에 나선 발행사들은 ‘기간정정’이 통과의례로 여겨질 정도로 당연한 수순이 됐다.

최근엔 기간정정을 세 번 이상 받아 일정이 수개월 지연된 기술특례들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 이노그리드는 올 2월 22일 처음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무려 5차례에 걸쳐 정정을 했고 이중 3차례는 기간정정이었다. 가장 마지막 정정신고서 제출일은 이달 14일이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일도 최초 3월 12~18일에서, 현재 5월 31일~6월7일로 2개월 이상 늘어졌다.

자율차용 라이다(LiDAR) 제조사 에스오에스랩도 기간정정을 세 번 받은 케이스다. 올 4월12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달 29일 △5월7일 △5월1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수요예측 일정을 바꾸는 정정을 했다. 이에 수요예측일도 최초 4월30일~5월8일에서 6월3일~10일로 한달 이상 지연됐다.

이 탓에 최근 기간정정을 받은 기업들은 더욱 유심히 금감원 의중을 살피는 분위기다. IB관계자는 “시장판단 영역인 밸류와 관련해서도 금감원 지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며 "자칫 이노그리드나 에스오에스랩처럼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상장은 논란이 있어도 금감원이 크게 제지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드위즈는 이달 16일 정정보고서를 통해 1분기 재무제표를 추가 기재했지만 기간정정이 아니었다. 계획한 대로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그리드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억원에 그치지만 평가밸류를 5800억원으로 산출해 고평가논란이 일었다. 매출액을 밸류와 연동시키는 주가매출비율(PSR)로 밸류를 구한 덕이다. 다만 △매출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을 했다는 점 △총액법으로 매출이 과대계상됐다는 점 등에 기인해 PSR을 택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최근 정정신고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이 역성장한 사실을 공개했음에도 작년 연간매출에 기반한 기존 평가밸류(5800억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쟁점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