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혁명적 변화 "선두기업이란 없다"
[기자노트] 혁명적 변화 "선두기업이란 없다"
  • 김종혁
  • 승인 2019.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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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페로타임즈 기자
김종혁 페로타임즈 기자

올해 ‘철의 날’은 20회째, 6월9일 성년의 날을 맞는다. 철강산업은 어느덧 ‘50~60대’에 들었다. 반세기를 넘기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고르게 했다. 현재 한국 철강산업은 글로벌 반열에 올라있다. 앞으로 반세기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변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매사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 생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빅3’로 일컫는 포현동(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정우호’ 출범 이후 기업시민 실천을 근간에 둔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H CORE' 'H SOLUTION' 브랜드를 론칭, 사회에 깊숙이 자리를 틀고 있다. 동국제강은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만큼, 철의 친환경성을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데 앞장선다.

공통점은 “함께 가자”는 공감대다. 서로는 같은 길을 걷는 파트너로 인식한다. 과거 지나친 경쟁의식은 많이 약화됐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을 경쟁 대상으로 시각을 옮겼다.

갈 길은 멀다. 정부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핵심 현안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미텔슈탄트(강소기업)’에 근간한 경제구조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탈슈탄트는 전체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행히 철강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철강 생태계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모두가 나서야 가능하다.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긴 시간 뿌리를 내린 독점적 대기업 주도의 경제다. 이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시한폭탄과 같다. 그 신호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난다. 단적으로 실적의 양극화. 산업 허리와 근간을 이루는 기업들의 실적은 수익성 추락, 적자 등 대부분 ‘빨간불’이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선두기업들도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선두기업이라 일컫는 많은 독과점기업들은 몇 대를 되물림 한다. 그 존속기한이 늘어날수록 그 조직에 썩은 물이 고이기 쉽다. 안주하고 싶은 본질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동종업계엔 오염이 확산되기 십상이다. 그 영향력을 함께 향유하기 위해 줄을 서거나 눈치를 보는 문화가 만연한다.

대기업 담당자는 구애의 손을 내미는 협력사에 ‘봐주기식’ 거래관계를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담당자는 본인의 상사에 미리 선을 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봐 왔다. 이 경우 인맥은 마치 실력으로 포장 혹은 착각되기 십상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상실감을 안긴다.

어느 기득권 세력들은 신생기업이 생겨나면 가능한 모든 견제수단을 만드는데 몰입한다. 많은 사례가 우리나라 경제 역사에서 나타났다. 자신들을 위협하거나 자존심에 금을 내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체질이 약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기업일수록 경쟁자 등장을 금기시하고, 극도의 예민함을 나타낸다.

각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변혁에 직면했고, 소비 패턴은 급변을 넘어 아예 그 기반이 다른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반세기 이상 흘러온 악습으로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면 할수록 변혁의 시대에서 도태될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물리적인 시간의 경계를 넘어 세대를 단번에 갈라놓았다. 알라바마의 등장은 전세계 소비패턴을 완전히 뒤바꿨다. 마윈은 '미래에 대한 이상을 품어야한다'며 이를 성공의 한 조건으로 봤다. 건전한 이상과 미래는 폐쇄적인 경쟁구조에서 발현되기 어렵다. 또 혁명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개국공신'의 명예, '선두기업'이라는 타이틀은 그저 퇴보 속에서 위안거리만 될 뿐이다.

새로운 철강시대를 맞이하는 이 때가 또 다른 역사를 쓸 철강 강자들이 탄생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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