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24인치 STS강관 조관라인 구축...연간 1만 톤 생산
차세대 강관인 하이퍼루프 강관도 생산 가능...기술 개발 노력
세아제강이 유정용강관과 LNG강관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했다. 견조한 양대 에너지용 강관 수요와 더불어 미래먹거리인 해상풍력용 강관을 통해 국내 ‘톱’ 강관사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세아제강 신성장 엔진으로 주목받는 순천공장을 방문했다. 순천공장장인 류청 공장장(이사), 장호영 업무지원 팀장 등 공장관계자들에게 생산현황 및 향후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곳은 세아제강이 2012년 SPP강관을 인수하고 ‘세아스틸파이프’로 사명을 변경한 뒤 이듬해 흡수합병하면서 순천공장으로 첫 출범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스테인리스 강관 4만 톤, 탄소 강관 28만8000톤이다.
류청 이사는 “모태인 포항공장은 중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전 구경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순천공장은 대부분 프로젝트 물량인 대구경강관과 후육강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며 “작년 삼성물산과 계약해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단일 프로젝트 기준 세계 최대인 1720억 원 규모의 스테인리스 강관을 단독으로 납품했다”고 견조한 LNG 강관 수요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OF공장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용 강관(자켓용, 핀파일)을 복관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 중이며 단순 복관 형태 외에도 SEMI FABRICATING 영역까지 확대 중이다”며 “대만과 유럽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미주 물량도 늘어나면서 내년 상반기 생산 케파까지는 이미 수주가 거의 완료됐다”며 향후 해상풍력용 강관의 밝은 전망을 드러냈다.
순천공장은 크게 기존 순천공장과 OF공장으로 구분된다. 세아제강은 지난 2020년 9월 순천 신텍 공장을 125억 원에 인수한 뒤 순천OF공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3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용 및 핀파일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또 기존 순천공장에는 230억 원 규모의 연속조관이 가능한 24인치 스테인리스 조관라인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 번째다. 연이은 증설 및 기술개발로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시장서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순천공장 전체 규모는 총 토지 34만2600㎡로 공장 부지로 11만2500㎡(33%)을 사용하고 있으며 남은 부지는 야적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OF공장에서 생산하는 복관은 대구경강관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부피가 커 필요한 야적장 규모가 크다. 또 추가적인 설비 증설을 위해 여분 부지도 확보된 상태다. 공단 내 항구와 인접해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본격적인 공장 탐방에 앞서 인솔자와 함께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VR체험관을 비롯해 심폐소생술 및 위험요인 발굴 교육 등 다양한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기자는 헬멧과 보호의를 착용한 뒤 공장 탐방에 나섰다.
24인치 스테인리스 조관기 첫 도입 ‘주목’
기존 순천공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100m 길이의 24인치 스테인리스 조관라인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해당 설비는 연간 1만 톤의 스테인리스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롤벤딩 프레스벤딩 제조 방식과 다르게 롤포밍 방식은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설비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가 가능하다. 원하는 구경의 강관에 따라 롤 위치를 변경하기 용이해 생산속도와 효율이 높다. 세아제강은 빠른 조관 속도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LNG 강관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경 기준 16인치에서 24인치 규격까지의 강관을 생산할 수 있으며, 두께는 최대 12.7mm까지 가능하다.
순천공장 관계자는 “LNG 강관의 수요 증가로 올해 스테인리스 강관 생산 예약도 올해 거의 꽉 차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클래드 강관 제조를 통해 스테인리스 강관 분야를 고내식성, 고부가가치제품 방향으로 지속 발전시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천공장의 스테인리스 강관 판매량은 작년 2만 톤에서 올해 2만4000톤으로 2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벤딩, 프레스, 스파이럴 방식 모두 사용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
대구경강관은 중소구경과 달리 높은 기술력과 자본이 요구된다. 생산방법으로 크게 롤벤딩, 프레스, 스파이럴 3가지가 있다. 순천공장은 생산하는 사이즈에 적합한 방식으로 3가지를 각각 사용해 제품 생산성을 높여 주목된다.
순천공장의 롤밴딩 라인은 6M라인과 4M라인 두 개가 있다. 6M라인은 최대 6.1m 길이, 4~25.4mm 두께로 스테인리스 강관을 생산하며 연간 60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4M라인은 최대 4.2m 길이로 150mm 두께로만 탄소강관을 생산한다. 연간 4만8000톤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대부분의 탄소강관은 해상풍력용 강관(자켓용,핀파일) 제조에 사용된다.
프레스 라인은 최대 13.2m 길이로 두께는 8~65mm까지 생산된다. 스테인리스 강관과 탄소강관 모두 생산이 가능하다. 스테인리스강관을 생산할 경우 연간 2만4000톤, 탄소강관을 생산할 경우 연간 12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프레스 방식으로 스테인리스 강관을 만드는 곳은 세아제강을 포함해 국내 두 곳 뿐이다.
스파이럴 라인은 2개다. 6~25.4mm의 두께로 생산이 가능하다. No.1 공장은 최대 길이 50m, No.2 공장은 최대 길이 70m까지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 6만 톤씩이다.
작년 대비 판매량 최대 700% 증가 예상...순천OF공장
순천OF공장은 사실상 올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0년 신텍으로부터 공장부지 등 자산 일체를 인수하면서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대만과 베트남, 유럽 등 글로벌 수주가 연이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22년 1만 톤 수준이었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판매량이 올해 6~7만 톤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8만 톤, 2025년에는 1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서는 아직 실질적인 발주가 없어 글로벌 판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OF공장은 연간 5만8000톤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강관(자켓용,핀파일)을 생산할 수 있다. 두께는 150mm, 6.5m 높이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순천공장서 만든 대구경 탄소강관으로 용접을 통해 복관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수요가 많은 유럽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영국 현지에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 하나인 모노파일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투자는 총 7500억 원에 이른다. 2024년 11월 완공되면 연간 24만 톤 규모의 모노파일이 생산된다. 이후 자켓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 순천공장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견조한 유정용강관과 LNG강관 수요와 더불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서 자켓용 핀파일과 모노파일 영역을 확대해 에너지용 강관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한편, 순천공장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강관이라 불리는 하이퍼루프 강관도 생산할 수 있다. 작년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국내 최초로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관을 수출한 바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관련 기술을 지속 개발해 향후 하이퍼루프 강관 분야에서도 영역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