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로 원료강세 부담 해소 '난항'...바닥시장부터 자동차 조선 등 대형실수요도 침체
한국 철강 대표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이익률이 최근 2~3년간 최저치로 추락했다. 철옹성과 같은 수익성을 자랑한 이들 기업의 부진은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 신호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철강 최상위 공정인 고로의 원가경쟁력이 위협받고 있음은 물론 견고했던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실수요 시장의 이점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사가 발표한 올 1분기 잠정 실적(개별실적) 기준으로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했다. 작년 주요 철강기업들의 이익률이 3% 내외로 저조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하지만 포스코만을 놓고 보면 수익성은 2017년 4분기 11.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올 1분기 매출은 7조81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1% 급감했다. 특히 작년 3분기 13.8%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눈에 띄게 하락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1분기 이익률은 3.8%였다. 포스코와 같이 작년 3분기 7.8%에서 2분기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3고로 체제를 갖춰 사업을 안정화 한 이후로는 수익성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775억 원으로 5.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89억 원으로 32.5%나 쪼그라들었다.
양대 고로인 이들 기업의 수익성 하락은 철강산업이 원료는 물론 수요시장에서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철광석 등 원료는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BHP 발레 등 메이저 광산기업들은 작년부터 이익 중심의 생산활동에 역점을 둘 것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올해 4월부터 90달러대로 올라선 가격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요는 중국과 더불어 전통적 수요시장인 일본과 한국과 더불어 급격한 성장세에 있는 인도, 베트남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철강 수요 시장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바닥시장으로부터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산업까지 위축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주력인 자동차 시장은 작년 급격한 침체로 부침을 겪는 데다 그나마 회복세에 들었던 조선산업은 후판 인상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일반재 가격을 인상하자니 중국산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 포스코는 예전과 달리 가격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수입대응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는 고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로가 어려워지면 이들로부터 열연 등 소재를 구매하는 동국 동부 세아와 같은 기업들로 그 부담이 전가된다”면서 “올해부터 철강산업은 위기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데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