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글로벌 철강 M&A 급물살 “低價인수 신규투자”
[핫토픽] 글로벌 철강 M&A 급물살 “低價인수 신규투자”
  • 김종혁
  • 승인 2019.12.1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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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스틸 3천명 감원 AK스틸 매각 등 구조조정 인수합병 활발
국내 포스코 베트남 지분매각 세아베스틸 국내외 인수 '눈길'
M&A 시장 低價인수 추가투자 이후 차세대 경쟁력 확보 '역점'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M&A는 낮은 비용으로 신규 시장을 진출할 수 있다는 정점 외에도 현지 진출을 통한 무역장벽을 피해갈 수단으로도 인식된다. 특히 인수 이후 추가 투자를 병행,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올려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시내 전경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이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M&A는 낮은 비용으로 신규 시장을 진출할 수 있다는 정점 외에도 현지 진출을 통한 무역장벽을 피해갈 수단으로도 인식된다. 특히 인수 이후 추가 투자를 병행,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올려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시내 전경

세계 주요 각 국에서 사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가 한창이다.

타타스틸은 최근 구조조정의 대표 사례다. 3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티센크룹은 엘리베이터 사업을 정리한다.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이 배경이다. 목적은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M&A 시장에서는 중국 징예강철이 영국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하는 것이 이슈화 됐다. 게르다우는 브라질 실라트를 인수한다. 두 회사는 인수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대체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업체를 인수하는 성격이어서 낮은 투자비(인수금액)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추가투자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추세가 나타난다. 한국철강은 지난 10월 40년 이상 영위해 온 단조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환영철강공업은 11월 칠서 GAS 사업을 매각을 실시했다.

최근 추진중에 있는 것은 포스코의 베트남 SSVINA의 지분 매각이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세아그룹은 국내 기업 중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휴스턴 현지 SSUSA 설립 이후, 올해는 알루미늄 사업 진출을 위해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한다.

글로벌 M&A 시장은 이미 201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철강 시장 및 수요가 급변했고, 이에 따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강자들은 쇠퇴 혹은 몰락이 예상됐다.

철강 수요는 이미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기존 아이템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이 저가(低價), 대량의 철강재로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공세에 나섰다. 중국의 확장은 계속됐고, 수출 규모는 더 커졌다. 중국산 잠식이 5년 이상 이어지자 2015년 이후로는 침체로 타격을 받은 기업들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했다.

M&A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정체된 수요, 급변하는 철강소재 개발 속에서 신규 투자의 부담을 낮추면서 새로운 시장 진입 혹은 글로벌 무역분쟁을 피할 수단으로도 인식된다. 올해 글로벌 M&A 시장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일본 대만 중국 등의 철강사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오하이오주 광산업체 매각

AK스틸이 이달 3일 오하이오주의 광산업체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10억달러 규모다. AK스틸은 앞서 1월 켄터키주 애슈랜드의 제철소를 연말까지 폐쇄키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자사가 생산하는 철광석을 공급해 애슈랜드 제철소에서 선철을 생산하면 공장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로렌코 곤클라베스클리블랜드-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은 수요에 달려 있다. 고객들이 원한다면 선철 생산을 통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베르코스틸 주식 전량 인수

일본 강관업계 중심인 마루이치강관은 고베제강 자회사인 코베르코스틸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양도금액은 138억엔(한화 1486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를 취득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2020년 4월1일부 최종 양도될 전망이다. 목적은 신성장 분야인 스테인리스(STS) 강관 시장진출이다. 코베르코스틸은 배관 및 열교환기용 STS강관, 반도체용 클린파이프, 직분사 엔진용 분사관 등 정밀세관 분야에서 특화돼 있다. 정밀세관은 5G 및 인공지능(AI) 본격적인 도입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게르다우 실라트 지분 96% 취득

게르다우는 11월 스페인 히로스아논(Hierros Añón) 그룹의 실라트(Silat) 지분 96.4%를 1억108만달러(한화 1192억원)에 취득했다. 실라트는 브라질 북동부 씨에라 주에 위치했다. 생산품목은 철근 및 와이어로드로, 연간 6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독점규제기관인 케이드(Cade) 승인 이후 인수가 최종 결정된다. 게르다우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부실 사업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로드맵은 북미지역 SBQ 생산능력 연산 69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브라질 열연코일 및 SBQ 생산능력도 63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티센크룹 엘리베이터 사업 매각

티센크룹은 엘리베이터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3월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철강 부문을 재정비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티센크룹은 산업솔루션 부문의 약 64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및 해양시스템 부문은 계열 분리 등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징예그룹 브리티지스틸 인수

중국 징예그룹은 브리티시스틸을 7000만파운드(약 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영국 정부는 보증 및 금융 등의 지원을 포함한 것이다. 징예그룹은 자산 규모 6조6000억원으로 우리나라 동국제강과 규모가 비슷하다. 철강업 외에 호텔, 부동산, 여행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브리티시스틸 인수 이후에는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연산 250만톤 규모인 스컨소프 공장의 생산량을 3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타스틸 유럽인력 3천명 감축

타타스틸은 10월 유럽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 3000명의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대상은 3분의 2가 사무실 근무자가 될 전망이다. 웨일스 소재 포트탈봇공장(Port Talbot works)의 가동은 유지한다. 구조조정의 목적은 지속 가능한 사업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타타스틸은 2021년 3월 회계연도 말까지 EBITDA(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0%의 마진을 목표로 하는 등 사업강화 및 수익성, 자금흐름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CSC 동아시아 연합 강철지분 매각

대만 CSC는 일본제철에 동아시아연합강철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2020년 4월17일까지 주식 3334주를 총 33억3400만엔으로 결정됐다. 동아시아연합강철은 2003년 CSC와 일본제철 및 스미토모상사 등 3사가 합작해 설립됐다. CSC는 슬래브 조달을 위해 지분투자(전체 3분의1) 비율대로 연간 180만톤 조달해왔다. 이후 고로 증설로 슬래브 자체 조달로 상당부분 대체했다. 2015년 3333주를 당시 신일철주금에 매각하고, 현재 9.68%의 지분을 보유, 연간 120만톤의 슬래브를 조달하고 있다.

SSVINA매각 추진

포스코는 베트남 현지 봉형강 생산법인인 SSVINA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야마토스틸이 유력 후보다. 포스코는 SS비나 사업 중 철근 부문을 매각,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야마토스틸은 동남아 진출 의지가 강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S비나 지분참여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포스코는 SS비나의 부실 부담을 덜어 낼 수 있고, 형강 사업을 강화할 기회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지분율, 금액, 날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알코닉코리아 지분 100% 인수

세아베스틸은 10월 30일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알코닉코리아 지분 100%(8794만3370주)를 760억원에 취득한다. 알루미늄 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알코닉코리아는 자동차, 항공, 방산 등 고부가가가치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단조, 금속관 제품 생산이 전문이다. 세아그룹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수강(세아베스틸), STS(세아창원특수강), 알루미늄(알코닉코리아) 사업으로 금속소재 전문회사를 비전으로 삼았다. 특히 세아창원특수강의 특수합금 및 고합금은 알코닉코리아의 알루미늄 합금 분야와 연결된다. 또 티타늄 등 비철금속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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