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미국산 고철 300달러 폭등기세…제강사 국내인하 ‘조심조심’
[핫이슈] 미국산 고철 300달러 폭등기세…제강사 국내인하 ‘조심조심’
  • 김종혁
  • 승인 2019.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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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No.1&2 290달러 성약…추후 오퍼 300달러 도달
일본산 H2 2만6500엔…동경제철 공장별 인상기조 유지
국내 유통재고 ‘바닥’…인하 강행시 내년초 폭등 우려

철스크랩(고철) 선행지표인 미국 대형모선 고철 오퍼 가격이 HMS No.1&2(8:2) 기준 300달러에 달할 기세다. 일본산 역시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지난주부터 하나, 둘 국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인하 분위기는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인하는 소폭으로 이뤄지는 데다 시장 영향력이 큰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는 가격을 소폭으로 인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고철 가격 급등세가 제강사들의 인하를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유통시장 재고가 많지 않고, 고철 발생량도 적은 상황에서 자칫 연초 폭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대형모선 HMS No.1&2(8:2) 등급의 오퍼 가격을 현재 290달러 이상이다. 베트남에서는 290달러에 성약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동부지역의 터키향 대형모선 성약 가격은 286달러까지 갔다. 현재 290달러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추후 오퍼 가격은 사실상 300달러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컨테이너 오퍼 가격은 275달러로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과 동일시되는 일본은 H2 수출 오퍼 가격은 동남아향으로 FOB 톤당 2만6000엔을 기록했다. 일주일 새 1000엔 추가 상승했다. 동경제철은 각 공장별로 필요에 따라 다른 시점에 인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키 시장의 구매력이 강한 상태”라며 “연말 연초 30~40달러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제강사들은 국내 가격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철강은 9일부터 전등급 구매 가격을 톤당 5000원 인하한다. 앞서 한국특수형강이 6일부터 1만원을 인하했다. 반대로 대한제강과 세아베스틸은 같은 날 5000원을 인상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움직임이 없다. 통상 인하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격 인하를 강행할 경우, 고철업체들은 물량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이는 또 물량잠김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글로벌 강세가 계속되면 내년 시작부터 국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폭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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