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122만 톤90.9% 폭증…국내 고가 정책도 영향
반제품 슬래브 빌릿 37만 톤 13만 톤 68.6%, 100.6%↑
1~5 수출량 2021년 대비 4.3% 감소 vs 2022년 10.4%↑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800원대로 떨어지는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철강 수입량도 올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00원을 웃돌던 것은 2022년 소폭 하락한 이후 올해 급락하고 있다. 열연강판, 후판은 물론 슬래브와 빌릿 등 반제품 수입량은 2년 전보다 2배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입은 철강재 기준 전체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5월 기준 한국의 일본산 수입량은 철강재 기준으로 총 250만 톤으로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웃돌던 2021년 대비 5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량은 약 699만 톤으로, 일본산은 이중 35.8%를 차지했다. 2021년은 전체 수입량(579만 톤) 중 28.0%를 차지했는데 올해 7.8%p나 상승했다.
철강재 품목별로 열연강판은 122만 톤이 수입됐다. 2021년 대비 90.9% 폭증한 수치다. 2022년 대비로도 43.5%나 급증했다. 후판은 36만 톤으로 2021년 대비 106.3%나 불어났다.
엔저 현상 외에도 국내 메이커들이 고가 정책을 유지해왔던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열연강판은 특히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독과점 생산 품목으로, 동국제강 KG스틸 세아제강 등 냉연 및 강관사들이 핵심 원자재로 쓰고 있다. 국산 가격은 고가로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低價) 공세는 물론 일본산 수입 증가는 판매 감소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 대표 품목의 경우 일본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반제품인 슬래브와 빌릿은 37만 톤, 13만 톤으로 68.6%, 100.6% 각각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H형강은 7만 톤으로 56.5%나 증가했다. 포스코 고유 생산 품목인 전기강판의 경우 2만 톤으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은 87.5%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철스크랩(고철)은 122만 톤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다 6.4% 증가한 반면 전년 대비로는 18.2%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산 수입 계약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엔저 현상이 더 뚜렷해지면서 현대제철, 포스코,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등이 잇달아 수입 계약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수출 가격은 표면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엔 환율 약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부담을 낮추고 있다.
수출은 감소했지만 환율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통상 고정 거래선을 중심으로 전세계 대다수 지역에 수출선이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해당 지역의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1~5월 철강재 수출량은 150만 톤으로 2021년 대비 4.3% 감소한 반면 2022년 대비로는 10.4% 증가했다. 비중이 가장 큰 열연강판 수출은 33만 톤으로 2021년 대비 2.1% 감고했고,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