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측 전기 공급방안 검토…신청주체 미정 시일 소요
리버티스틸 국내 재가동 목적 4000억 원 PF 소문 확산
KG스틸(회장 곽재선)의 당진공장 전기로가 국내에서 재가동될 가능성에 주목된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에 신규 전기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한국법인 '리버티스틸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은 행보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업계는 전기로를 가동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해석한다.
KG스틸은 지난해 리버티스틸그룹(Liberty Steel Group)에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재가동 혹은 리버티갈라티(Liberty Galati) 제철소로 이전 등을 최종 옵션으로 남겨뒀다. 이 옵션은 오는 6월 말에서 9월로 다시 연기되는 등 '안갯속'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KG 전기로 인수 '리버티스틸' 한국법인 설립…산업은행 출신 대표)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리버티스틸코리아는 최근 한국전력공사 당진지사에 KG스틸 당진공장 내 신규 전기 사용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전 관계자는 "당진공장 측에서 당진지사에 신규 전기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공급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 신청 및 사용 주체는 (공장 측에서) 명확한 얘기가 없었다"며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제출 서류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사용 주체라는 것은 전기로 가동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사업자가 리버티스틸코리아가 될 것인지, KG스틸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풀이된다.
KG스틸 전기로 설비는 2014년 12월 이후 8년 이상 가동을 중단해 관련 인프라 정비가 필수다. 특히 전력 문제는 전기로 가동을 위한 선결 과제다. 지역 전력 공급자와 예상 전력 사용량과 구체적 공급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리버티스틸 측이 전기로 국내 가동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설비 해체부터 리버티 갈라티 이전을 위해서는 최소 천억 원대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향후 루마니아 현지에서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내에서 가동할 경우도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지만 KG스틸과의 협업, 기존 공장부지 및 각 종 인프라 등 재가동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KG스틸 측은 이에 대해 "현 단계에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금 마련을 위한 PF가 추진될 것이란 내용도 함께 전해지면서 업계는 재가동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리버티스틸이 기존 설비 구매금액 900억 원 완납에 이어 국내 재가동을 위한 추가 소요금액 약 40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PF를 추진 중이란 소식이다.
KG스틸은 전기로 매각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에 대한 진위 확인 여부에 "리버티스틸 측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양측 모두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태여서 향후 방향을 단언하기는 불가능하다.
철강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옵션 기한도 6월에서 9월로 연기헀다든지, 해외 이전 혹은 국내 재가동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리버티스틸코리아'라는 회사가 설립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관련 기업들의 담당자들은 첩보전을 하듯 KG스틸 주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가동이 현실화될 경우 KG스틸은 공급과잉인 한국 시장에 외국계 기업이 진출하는 길을 터준 역할을 한 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