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순환자원 인정...법령정비 및 AI 검수 도입
'25년 수소환원 기술개발 '30년 100만 톤 실증
LNG, 액화수소 저장탱크용 고망간강 소재 개발
'EU CBAM' 등 무역장벽 대비 국내외 대응 추진
정부가 철강산업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고부가 저탄소'를 핵심 기조로 글로벌 철강 3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고,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의 산업화와 공급안정을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된다. 또 글로벌 무역 장벽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이 주재하는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이병형 아주스틸 사장 등 7개 철강사 주요 인사와 철강협회, 철강자원협회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저탄소 철강생산에 관한 정부와 기업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5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개편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를 1분기 내 구성하고 탄소중립 이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철강생산 공정 저탄소화와 관련된 투자 및 기술개발을 촉진,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을 앞두고 탄소 감축이 곧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질서가 형성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과잉 속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따라 철강 수요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철강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원료-공정-제품-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밸류체인을 강건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개발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먼저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안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전기로의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의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 러시아, EU 등은 이미 철스크랩 수출제한 조치에 돌입한 바 있다.
산업부는 철스크랩과 관련한 법령 정비도 검토한다.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에서 제외하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하고,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다. 또 각종 통계구축과 품질 표준 개선 등 체계적 공급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고급 스크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한 AI 기술 활용 선별방식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강사 및 철스크랩 공급사로 구성된 '철자원 상생포럼'을 4월 중 신설해 수요사와 공급사간 협력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제철·제강공정 내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도 추진한다.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이 골자다.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 톤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소유동환원 기술의 완전한 도입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현존 고로 및 전기로 등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저탄소 연원료 대체, 고효율 전기로 등 기술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400억 원 규모 연구개발(R&D) 사업도 병행한다.
고부가재 중심 제품구조 고도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 소재 수요에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한다는 목적이다. 이종 소재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에너지용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용 초대구경 강관 제조기술 개발 등 새로운 R&D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LNG, 액화수소 저장탱크용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간 협력을 강화해 국내 친환경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U CBAM 등 무역장벽에 대한 국내외 대응도 추진한다.
유럽 수출의 경우 철강재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 수출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EU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주요 수출 경쟁국의 유럽향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우려에 대비해 연내 국내 철강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도 실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 대해서는 철강 수출쿼터 소진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쿼터제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중동, 인도, 아세안 등 철강 수요가 기대되는 신흥시장 내 대형 수주기회 발굴, 무역장벽 완화 등을 위한 관련 FTA 협상 및 아웃리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를 해야할 것"이라며 "철강업계가 합심해 기술개발에서 시장개척까지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 노사관계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