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쇳물값' 8% 이상 급등…원가압박에 '철강 인상' 촉각
[분석전망] '쇳물값' 8% 이상 급등…원가압박에 '철강 인상' 촉각
  • 김종혁
  • 승인 2022.12.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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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구매원가 12월 현재 8.1% 상승
철광석 원료탄 각 16.8% 2.6% 올라
포스코 등 고로 원가부담 수익 저하
바오산 1월 인상 실시 국내도 관심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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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쇳물값'은 이달 들어 8% 이상 상승했다. 7월 이후 가장 높다. 철강 수요는 부진한 상태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철강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최대 철강기업인 바오산강철이 수요 부진에도 내년 1월 가격을 열연 기준 200위안 인상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는다. 

이달 고로의 쇳물구매원가를 살펴본 결과 1~14일 기준 42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8~12월) ㅈ최고치다. 전월 평균 대비 8.1%(31.6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철광석(Fe 62%) 가격은 평균 108.8달러로 무려 16.8%나 올랐다. 원료탄(강점탄)은 306.9달러로 2.6% 상승했다. 쇳물구매원가는 중국의 철광석 및 원료탄 현물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배합비만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고 그 추세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 

고로의 원가부담은 크게 높아졌다. 철강 시장은 중국발 회복세가 눈에 띄고 있지만 원료에 미치지 않는다. 실제 철강 대표 품목인 열연 가격은 이달 현재까지 중국 수출을 기준으로 FOB 톤당 평균 556달러다. 전월 대비로는 6.9% 상승한 것으로, 원료 상승폭보다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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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 수요가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연말 연초 재고 확보에 나서는 경우도 거의 없다. 판매점들의 포스코산 열연 판매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95만 원으로 전월보다 5만 원 이상 하락했다.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항제철소 가동에 차질이 생긴 이후 120만 원까지 급등했지만 10월 중 115만 원, 110만 원으로 계속 낮아졌다. 

고로사들은 가격 인상 의지가 강하다. 바오산강철의 경우 내년 1월 열연 기준 200위안을 인상했다.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철강 수요는 부진하지만 원가 상승을 반영한 면이 크다. 포스코는 아직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 수익성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철광석 원료탄 등 핵심 원료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발 회복세는 인상에 명분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요인이 뚜렷하고, 수익성 하락에 따라 실적 압박은 크다는 점에서 내년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산업이나 경기 전망이 부진에 방점이 찍힌 만큼 인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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