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업황 화물연대 파업 등 '안갯속'…철광석 '급등' 고철 '저점 공방'
[종합] 철강업황 화물연대 파업 등 '안갯속'…철광석 '급등' 고철 '저점 공방'
  • 김종혁
  • 승인 2022.11.28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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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철근 등 하방압력 '파업'이 변수
'저가투매'에서 관망 수급 차질 우려
철광석 다시 급등반전 100달러 목전
고철 해외 반등 vs 제강사 인하 강행

철강 시세는 향방이 묘연해졌다. 판매점, 대리점 등 대형 유통상들은 우려했던 저가(低價) 투매보다 관망세를 나타냈다. 그간 급락세로 인해 추가 인하를 지양하려는 의지도 반영됐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등 강경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파업이 얼마나 장기화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필수소재나 긴급재를 제외하면 시장 전반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수급 차질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요는 연말까지 개선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업황은 비교적 소폭의 등락으로 이렇다할 방향성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점진적 개선'이라는 전망이 시장 저변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료 시장은 철강재에 비해 강세로 나타난다. 철광석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원 발표 이후 다시 급등세를 기록했다. 겨울철 재고 보충 수요는 예전에 미치지 않지만 제철소들의 감산으로 바닥 수준에 있었던 거래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철스크랩(고철)은 국내와 해외가 또 다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내는 제강사들이 인하를 강행하는 반면 해외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11월 넷째주(21~25일)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평균 96.6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0.4%(0.4달러) 소폭 하락했다. 최근 반등은 눈여결 볼 대목이다. 25일 99.5달러를 기록, 전주 마감일(18일) 대비 3.1% 상승했다. 22일 94.3달러를 저점으로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수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점진적 수요 개선'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내년 시장을 대비한 재고 보충 움직임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의 부동산 부문 지원 발표가 강세의 불씨를 살렸다. 

철강재는 수요나 가격 면에서 기대요인이 약하다. 최소 내년까지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역시 냉각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ㅇ느 톤당 3950위안으로 일주일 전보다 20위안 오르는 데 그쳤고, 철근은 3780위안으로 60위안 하락했다. 냉연도금재와 후판, 선재도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는 하락기조가 여전히 강하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장에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락은 일단 멈춘 상태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차질보다 저가투매에 따른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 포스코가 지난주 발표한대로 포항제철소가 올해 안에 철강 전 제품의 생산을 재개할 경우 공급 증가, 과잉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고철 가격은 해외에서 반등이 나타나 주목된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50달러까지 회복됐다. 아시아향 오퍼 가격은 CFR 톤당 380달러 내외,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향으로 325달러로 최근 5달러 내외로 상승했다. 일본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만5000엔 내외로, 하락압력이 계속되고, 기준도 불투명하다. 수요 부진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가 이달 급락하면서 일본산 가격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장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같은 해외 시세 흐름은 국내 시장의 하락세에 제동을 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내는 제강사들이 강도 높은 인하를 25일까지 지속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인하압력을 높이고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중소 제강사 역시 힘을 더하고 있다. 단, 화물연대 파업은 제강사 고철 수급 차질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겨울철 발생량 및 공급량이 줄어드는 추세와 맞물려 가격 반등의 계기가 될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전체적으로 철강은 약세, 철광석과 고철 등 원료는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면서 철강사들의 4분기 실적을 옥죄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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