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스코發 수급 비상 vs 충격 제한적…위기조장 자제해야
[종합] 포스코發 수급 비상 vs 충격 제한적…위기조장 자제해야
  • 김종혁
  • 승인 2022.09.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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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소재수급 차질 불가피
현대제철 후판 10만 원 폭등…수입 계약 잇달아
냉연 강관 컬러 업체까지 포스코 소재수급 차질
포항제철소外 증산 본격화…수급 차질은 최소화
'영향 제한적'…광양 고로 중단 검토 대표적 사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로 충격으로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고로 설비는 10일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하공정 설비 가동을 위한 복귀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품목에 걸쳐 공급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특히 포항제철소 특화 제품인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STS) 선재 전기강판에 걸쳐 수급난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또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 현대비앤지스틸, 휴스틸 등에 보통강 및 스테인리스 열연을 비롯해 컬러강판 업체에는 냉연 아연도 등을 소재로 공급하고 있어서 소재 수급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현대제철산 후판은 10만 원 가까이 폭등했다. 수입업체들은 긴급히 계약에 나섰다. 열연 후판 등 부족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성약이 이뤄졌고, 중국 등의 수출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위기를 조장하고 지나친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공급 차질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작업이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국내 수요는 부진한 상태이고, 다른 곳에서의 증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사고에 앞서 광양제철소 고로 1기 가동 중단을 검토할 정도로 수주가 부족하고 재고가 급증한 상태였다. 

중국은 이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고 앞으로 명백한 상승요인을 찾기 어렵다. 되려 리스크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철강 및 원료 시장 전반적인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광석 가격은 이달 소폭 회복됐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지난주(5~9일) CFR 톤당 평균 98.8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1.2%(1.2달러) 상승했다. 9일 기준 103.3달러로 전날 대비 3.4% 상승하면서 이달 처음으로 100달러대를 회복했다. 

중국 시장이 가을철 개선세로 전망되는 만큼 제철소들의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철강 내수 가격은 지난주 내내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9일 상해에서 철근과 열연 내수 가격은 모두 4010위안을 기록했다. 전주 마감일과 비교하면 각각 40위안, 80위안 상승했다. 미화 기준으로는 579달러로 우리나라 내수는 물론 아시아 전체로 볼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열연 오퍼 가격은 600달러 초중반대로 추이한다. 

국내 가격은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로 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정상화까지 복구 기간은 아직까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리점 판매점 등 대형 유통상들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판가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산 열연과 후판은 톤당 105만 원에서 최고 110만 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이전 95~97만 원에서 10만 원가량 폭등했다.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실수요 업체들이 여전히 부진을 겪는 데다 공급 부족이 나타나더라도 ▲다른 공장에서의 증산과 수입산 증가 등으로 수급 차질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철근은 이달부터 98만 원으로 오른 상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이 역시 일시적을나마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양사 인천공장은 물론 대한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은 물론 9월부터 철근 공급에 신규로 뛰어든 한국특강까지 증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포항 지역 수요가 감소한 반대급부로 다른 지역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서는 약세와 강세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이번 태풍에 따른 변수보다 해외에서 먼저 조정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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