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화물연대 파업, 철강출하 자재수급 차질…납품길 차단 '자금도 영향'
[핫이슈] 화물연대 파업, 철강출하 자재수급 차질…납품길 차단 '자금도 영향'
  • 김세움
  • 승인 2022.06.08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현대 하루 2만톤 4만톤 출하 지연
현대제철 글로비스와 비상대응체제 구축
냉연 강관 SSC 사전 재고확보 '단기처방'
장기화시 생산 및 설비가동 차질 불가피
동국제강 열연 등 소재비축 일주일 분량
중소기업 납품량 막히고 대금지급 스톱

화물연대가 7일 무기한 총파업(운송거부)에 들어가면서 철강업체들의 제품 출하와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 철강사들은 납품길이 막히자 대금지급을 받지 못하는 등 자금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사 대부분은 출하가 막힌 상태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일일 2만 톤에 이르는 제품 출하가 지연됐고, 현대제철은 2배인 4만 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10일 이상 출하가 막히면 생산 차질과 함께 설비가동 스케쥴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물파업이 예견됐던 만큼 긴급 물량을 사전에 출하하는 등 대비에 나섰지만 단기처방에 불과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본지에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물류 파트너사와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향후 선박·철도 등 대체 운송수단을 활용한 전환출하를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파업 첫 날인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물연대가 요구 중인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 등은 개별 회사에서 대응 가능한 이슈가 아니다"면서도 "산업계 전반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철강제품 운송에도 일정부분 지연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박 및 철도 전환 출하 등을 통해 파업에 대비하고 있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출하 및 운송사 별도협의를 통해 고객사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로사에서 철강재를 공급받는 동국제강 등 전문압연업체(리롤러)와 중소 강관사, 스틸서비스센터(SSC) 등은 소재 수급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앞서 주문하고, 재고를 최대한 비축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약 일주일 정도 정상 운영이 가능한 재고를 비축 중이지만 이마저 소진될 경우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며 "최악의 경우 생산 스케줄을 조정해 차후 예정된 설비 정기 보수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G스틸과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은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비축이 어려운 중소 철강업체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통상적 제품 생산과 원자재 보충이 일일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중소 철강업체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철강재가 바닥날 경우 당장 오늘 내일부터 공장 가동에 문제가 발생할 예정"이라며 "제품을 생산해도 납품할 방법이 없어 대금을 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스틸서비스센터(SSC) 관계자는 "최근 수요 부진과 신규 주문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당장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물동량이 많은 포항 지역의 물류가 막힌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시장 수급난은 심화되고 철강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