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현대 vs 동국' 관수철근 계약 시각차…2차례 유찰 끝 계약 배경은
[철강PICK] '현대 vs 동국' 관수철근 계약 시각차…2차례 유찰 끝 계약 배경은
  • 김세움
  • 승인 2022.05.1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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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2022년 관수철근 계약분 목표 대비 '절반 수준'
저조한 예정가격에 현대제철 2회 한국제강 1회 유찰
동국제강 대한제강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체결

조달청에서 실시한 관수(관급)철근 구매입찰이 2차례 유찰 끝에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내 제강업계의 시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유찰을 선택한 반면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차순위 업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11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구매 예정인 관수철근은 269만5700톤으로 이전 계약분(2020년 3월) 대비 2.6%(6만5400톤)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초회입찰과 28일 재입찰을 통해 성사된 물량은 총 134만1000톤(51.7%)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전체 물량의 30% 수준을 책임지던 현대제철이 2회 연속 예정가격보다 높은 수준의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계약이 불발로 돌아간 영향이 컸다.

여기에 각각 7% 내외를 공급하던 한국제강과 와이케이스틸(YK스틸)이 가격 불만족, 그룹사 교차납품 금지 등을 이유로 추가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수급량은 더욱 줄었다.

이들 기업들은 조달청 예정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강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향 기준가와 유통향 판매가로 가격 이원화 정책을 도입한 상태다. 이달 10일 기준 SD400 10.0mm 건설향은 톤당 111만 원, 유통향은 톤당 120만 원 수준으로 가격 차이만 9만 원에 달한다.  

반면 조달청이 산정한 예정가격은 상대적 고가인 유통향이 아니라 건설향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제품 납품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조달청이 10일 공개한 동일 규격 제품의 계약단가는 톤당 112만 원에서 115만 원 사이로, 유통향과 비교하면 최대 8만 원까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조달청이 30년 만에 최저가 동의를 포기하면서 철근 수급에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지만 예정가격은 여전히 시장 가격과 동떨어진 상황"이라며 "하치장 운반비 등을 고려하면 손실은 더욱 커질 예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환영철강공업과 한국철강은 지난달 21일 초회입찰에,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28일 재입찰 당시 조달청과 철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조달청은 각종 관급 공사를 통해 시중 철근 수요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국가가 물품대금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안정적 구매처에 속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의 경우 올해 52만5000톤, 28만6000톤을 각각 6043억 원, 3327억 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하며 역대 최대 물량, 금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올해 철근 수요 증가,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평년 대비 계약 물량과 금액이 모두 늘어난 것"이라며 "장기 계약 특성상 제품 가격 변동 시 재조정이 가능해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철근 제품에 대한 GR(우수 재활용 제품)인증을 취득했다. 해당 인증은 정부 및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의무 구매에 필요한 제한경쟁 필수 입찰자격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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