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리버티스틸, 벨기에 자회사 청산 명령 '악화일로'
[해외토픽] 리버티스틸, 벨기에 자회사 청산 명령 '악화일로'
  • 김세움
  • 승인 2022.04.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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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리에주 상법원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철강기업 리버티스틸의 자회사 '리버티 리에주(Liberty Liege)'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기각하고 청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버티 리에주는 지난 2019년 리버티스틸의 모그룹 GFG 얼라이언스가 아르셀로미탈로부터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금까지 총 8000만 유로(한화 1011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법원은 이날 리버티 리에주 노동 조합과 왈롱 지방정부의 투자사 '소즈파(Sogepa)'의 요청을 수용해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리버티스틸은 앞서 지난해 9월 왈롱 정부와 소즈파에 리버티 리에주 지분 49%를 매각하고 공장 가동을 위한 자금을 차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소즈파가 리버티스틸의 틸루르와 플레말르 공장 회생안에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 상태다.

리버티스틸의 모그룹 GFG 얼라이언스 측은 법원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FG 얼라이언스 대변인은 "상법원이 틸루르 공장의 패키징 라인 재가동을 포함한 구조조정안과 이를 위한 투자 계획 등을 무시하기로 결정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는 지속 가능한 사업과 650여개의 일자리 보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안에는 틸루르 공장의 주석도금라인(TP)와 패키징 라인 등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고, 단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플레말르 공장의 G5 아연도금라인을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실제로 틸루르 공장의 패키지 라인은 지난 2월 14일 다시 문을 열었으나, 플레말르 아연도금라인은 작년 말부터 소재 공급 부족과 구조조정 과정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리버티스틸 측은 에너지 가격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부족, 저가 수입산 제품과의 경쟁 과열 등에 따라 장기 투자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그룹 주요 금융사인 그린실 캐피털이 파산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버티스틸 관계자는 "틸루르와 플레말르 공장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정상화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몇달 동안 에너지 가격이 폭증하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리버티스틸은 향후 항소 결과에 따라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제 청산이 진행되더라도 회사 자산에 대한 잠재적 구매자 여부와 가용자금 조달에 따라 최소 수개월 이상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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