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철강 최악의 성수기…1년새 재고급증 ‘동맥경화’
[핫토픽] 철강 최악의 성수기…1년새 재고급증 ‘동맥경화’
  • 김종혁/박성민 기자
  • 승인 2019.09.0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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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價 급락 불구 50개사 재고자산 1년새 1조7649억원 급증
포스코 5조3847억원 20.6% 급증…현대 17.7% 세아 동국도↑
전체 60%인 30곳 재고자산 일제히 증가…동양철관 세자릿수↑

9월 성수기를 맞은 철강업계의 분위기가 싸늘하다. 가격 전망은 약세에 기울었다. 활로로 인식되는 수출은 각국의 무역갈등으로 초긴장 상태다.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는 중국은 내수 둔화로 동력이 약화된 데 더해 베트남 등은 생산을 대폭 늘리면서 공급과잉 및 판매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비교적 많다.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실적을 최대로 뽑아야 하지만 여름철 수요 부진은 계속되고, 개선 기대감도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보유재고는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태여서 생산, 판매 등의 선순환 사이클마저 제동이 걸렸다. 실제 주요 철강사 50곳을 대상으로 재고자산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말 기준 13조9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급증했다.

올해 철강 가격이 작년보다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재고량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상반기 철강 가격은 열연 기준 평균 600달러에 이른데 비해 올 상반기는 520달러로 80달러나 낮다.

기업별로 최대 기업인 포스코는 물론 이곳에서 열연 등의 소재를 조달하는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전문 압연 업체들의 재고도 소진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 재고자산은 5조3847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4조551억원으로 17.7% 늘었다. 이들 양대 고로사 주력 시장인 자동차산업 부진은 물론 조선업도 그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건설 역시 상반기보다 부진하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스코, 현대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48개 기업들의 재고자산은 4조4877억원으로 같은 기간 5.5% 증가했다.

기업별로 조사 대상 중 60%인 30개사의 재고자산이 일제히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7719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세아베스틸은 5011억원으로 15.3.% 늘어났다. 이 외에 동양철관은 218억원으로 122.2% 급증했다. 황금에스티 76.7%, 삼강엠앤티 53.7%, 화인베스틸 4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스코강판, KBI메탈, 고려제강, 태광은 20%를 웃돌았다.

반면 재고가 줄어든 기업은 20곳으로 나타났다. 금강철강은 68억원으로 31.6%감소했다. 하이스틸(25.1%↓), 대양금속(23.4%↓), 신화실업(19.1%↓) 등도 재고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자료 : 금융감독원/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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