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러시아 고철 수출제한 실시…급반적 동력은 '글쎄'
[핫토픽] 러시아 고철 수출제한 실시…급반적 동력은 '글쎄'
  • 김종혁
  • 승인 2019.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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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9월부터 연말까지 쿼터제…극동지역 제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4분기 10만톤 부족…국내 美日 상승 단초
사진=페로타임즈DB

러시아가 이달부터 철스크랩(고철) 수출 쿼터제를 실시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수입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의견과 함께 현재의 약세장을 상승장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이달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각 지역별 수출 할당량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러시아산을 수입하는 제강사들은 당장 4분기부터 원료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양새다.

앞서 러시아 반독점방지위원회가 지난 6월 수출 쿼터제 실시 가이드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수출제한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쿼터는 2016년 1월1일부터 2018년 12월31일까지의 수출량을 기준으로 지역별 할당할 방침이 정해졌다.

<참고기사> [핫토픽] 러시아 고철 수출쿼터 극동지역 30만톤감소 예측

이번 지역별 쿼터 기준은 지난번과 동일하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주로 계약하는 극동지역은 0.6(60%)다.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2016~2018년 수출량은 총 282만8000톤, 연간 평균 94만3000톤이다. 이번 쿼터를 적용하면 37만6000톤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캄챠카, 마가단 츄코트카는 1(100%), 사할린은 1.2(120%)로 정해졌다. 사실상 한국 등 주력 수출 대상국에 대한 제한이 이뤄지는 셈이다. 수출은 업체별로 정해진 쿼터 수량 내에서 일회성 수출을 허가하도록 했다. 관련 라이센스 유효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극동지역과 달리 다른 지역은 수출 여력이 생기는 것인데, 이곳은 물류 등의 수출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이번 수출 쿼터는 사실상 한국 등 아시아향 수출 제한을 목적으로 실시된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산은 국내 가격 안정 외에도 일본 및 미국산 고철 수입계약에서의 협상카드로 활용되기도 한다.

작년 기준 러시아산 수입은 총 93만 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5.2%를 차지했다. 앞서 2016년과 2017년은 103만톤(18.0%), 102만톤(15.9%)에 달했다.

우려되는 것은 올 4분기(10~12월) 10만톤 이상의 수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올 1~7월 기준 러시아산 수입량은 45만톤을 기록했다. 극동지역에서 대부분 수입됐다고 가정하면, 올해까지 잔여 할당량은 쿼터 총량(94만3000톤)의 60%인 56만6000톤에서 7월까지의 수입량을 제외한 11만여 톤에 불과하다.

월 평균 7만톤 내외가 계약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4분기(10~12월) 21만톤이 필요하다. 4분기 러시아에서 10만톤 이상의 수급차질이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격은 당분간 계속 떨어질 추세인데 이번 러시아 쿼터제 실시로 인해 수급 운영에 신중할 기할 타이밍"이라며 "국내 제강사들이 국내 가격을 인하하려는 분위기에는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고철 지표가 되는 터키, 일본 등의 제품 시장과 고철 원료 모두 명백한 하락국면에 있다"며 "러시아 수출규제가 하락으로 기우는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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