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G동부제철-동국제강 ‘兩强’ 예고…포강 '포스코제약' 극복과제
[해설] KG동부제철-동국제강 ‘兩强’ 예고…포강 '포스코제약' 극복과제
  • 김종혁
  • 승인 2019.09.0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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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영업’의 경쟁우위 컬러강판 총 4기 목표 대규모 투자결정
최대 규모 동국제강 염두한 투자…내수 점유율 20% 이상 확대 관측
포스코강판 2위 목전 포스코 투자제약 ‘과제’…현대 세아 등 위축
KG동부 만성적자 아연도 컬러강판 소재투입↑ 수익성 개선 가능

KG동부제철(회장 곽재선)이 컬러시장을 택했다. KG동부는 2일 공식 출범식과 함께 1200억원을 투자, 당진공장에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착색도장설비(CCL) 4기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장에 가동중인 4기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대 규모인 동국제강과는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강판은 동국제강에 이어 2위 점유율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됐다. 하지만  투자 등에서 포스코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제약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 세아씨엠 등은 규모면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G동부제철의 선택은 ‘기술과 영업력’ 경쟁우위 컬러강판

KG동부제철은 2014년 채권단공동관리 이전까지 동국제강과 함께 컬러강판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관리 하에 사실상 설비투자에 발목을 잡혔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설비확대로 역량을 총집결했다. 2016년 말 No.9 CCL까지 증설, 단위공장으로는 전세계 최대 규모로 키웠다. 가동중인 CCL는 총 8기다.

KG동부는 당진공장에 4기를 신규로 투자 건설하기로 했다. 신설될 설비는 고부가 및 건재 제품 라인 2기씩이다. 고부가 제품은 가전용 강판을 특화하고, 이 외에 다양한 제품 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건재는 그간 동부제철 특유의 경쟁력이 발휘된 곳이다. 시장 점유율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G동부는 1단계로 2기의 생산라인을 2021년까지 우선 가동할 계획이다. 당진공장에 들어설 컬러강판 설비는 당초 계획대로 인천공장 폐쇄 수순에 맞춰 설비를 대체하게 될 전망이다.

 

KG동부 점유율 20% 이상 관측…포스코강판 ‘포스코제약’ 극복과제

컬러강판 시장은 기술 영업력을 앞세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현재 8기의 설비로 최대 규모를 갖춘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2018년 기준 25.6%로 나타났다. 동부제철은 19.9%, 포스코강판은 18.4%, 현대제철은 7.1% 등이다.

이는 각사 판매실적과 한국철강협회의 국내 컬러강판 내수실적을 놓고 산출했다. 2018년 기준 동국제강은 국내 시장에 약 31만톤을 판매했다. 동부제철은 약 24만톤, 포스코강판은 22만톤, 현대제철은 12만톤이다.

앞서 KG동부제철은 2017년 점유율 26.6%에서 2018년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설비투자로 경쟁력을 확보, 점유율 20% 중반대로 회복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 동국제강 역시 2017년 30%대의 점유율(32.2%) 회복과 함께 고부가 제품군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 수익성을 강화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포스코강판 현대제철 세아씨엠 세일철강 등 중소 컬러강판 생산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강판의 경우 모그룹인 포스코가 소재를 공급을 전담하는 만큼 경쟁력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포스코와 협의 없이 설비증설 등의 자체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 2위 점유율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KG동부제철의 등장에 대응하려면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선의 선택…공급과잉 아연도시장 탈피

KG동부제철은 컬러강판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 및 만성적자에 빠진 아연도강판(GI) 시장을 탈피할 활로를 찾게 됐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 상황에서 최하공정인 컬러강판 생산이 늘어나면 모재인 아연도강판 외부 판매량은 감소한다. 반면 컬러강판 소재 투입 비중이 높아지면 원가절감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고부가 컬러강판 생산을 위한 소재개발 및 아연도 자체적으로도 신제품 개발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아연도강판은 포스코가 최대 점유율을 갖고 가격 면에서 주도권을 가진 대표적인 품목이다.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아연도 등 도금재 시장에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적자 품목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KG동부제철의 한 관계자는 “KG그룹은 동부제철의 수익성 개선 및 정상화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적자 품목은 감산을 해서라도 판매를 줄이는 등의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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