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포스코의 환골탈태 ‘100년을 보다’…그룹사 시너지·기업가치 폭증
[기획특집] 포스코의 환골탈태 ‘100년을 보다’…그룹사 시너지·기업가치 폭증
  • 김종혁
  • 승인 2021.08.1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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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사상 최대’
12조3천억 대규모 투자 ‘패러다임’ 전환
그룹 차원 고강도 구조조정 획기적 개선
포스코SPS P&S 성장동력 전문영역 담당
포스코케미칼 시가총액 5년새 11조2천억
‘이차전지’ 주도 그룹 핵심 계열사 우뚝
포스코강판 인터내셔널 기업 가치 ‘쑥쑥’
사진=포스코가 2021년 4월12일 시민에게 개방한 문화공간인 ‘PARK1538’.‘PARK1538’은 열린 공간 ‘Park’와 순철(純鐵)의 녹는점 ‘1538도’를 의미한다. 이곳은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건립됐다. 철과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수변공원부터 포스코의 53년 역사를 담은 역사박물관, 비전을 드러낸 홍보관, 역대 ‘포스코맨’들을 기억하는 명예의 전당 등으로 구성됐다. ‘PARK1538’최근 '2021년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포스코가 2021년 4월12일 시민에게 개방한 문화공간인 ‘PARK1538’.‘PARK1538’은 열린 공간 ‘Park’와 순철(純鐵)의 녹는점 ‘1538도’를 의미한다. 이곳은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건립됐다. 철과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수변공원부터 포스코의 53년 역사를 담은 역사박물관, 비전을 드러낸 홍보관, 역대 ‘포스코맨’들을 기억하는 명예의 전당 등으로 구성됐다. ‘PARK1538’최근 '2021년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철강 경영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겠다. 차세대 사업을 육성하고, 저탄소 친환경 경영을 통한 100년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대표이사 부사장)은 2021년 1월, 올해 첫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직후 포스코는 3분기 흑자전환,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짙게 깔려 있었지만, 컨퍼런스콜 회선으로 전해오는 목소리에는 비장한 무게가 실렸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사상 첫 적자 발표를 낸 지 꼬박 1년이 된 지난 7월,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이 다시 열렸다.

전중선 본부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6천만 톤 체제’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2021년 실적 개선 노력 외에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연초 밝힌 비전을 구체화하면서 진일보했다.

글로벌 경제 블록화 및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췄고,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등에서 상공정 진출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 측은 상공정 투자는 해외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조강생산능력이 4000만 톤인 점을 감안할 때, 2000만 톤의 상공정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규모는 107억 달러, 한화로는 12조3306억 원에 이른다.

엄기천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은 이 날 "권역별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해외 생산법인을 통해 상공정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그린필드, 합작, 인수합병(M&A) 등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 현지 투자는 현재 3~4개 철강사와 투자를 협의 중에 있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설비는 고로가 아닌 전기로 사업이 대상이다.

엄 실장은 "기존 멕시코에서는 CGL을 가동하고 있다. 소재 안정화 측면에서 북미 밀(mill)들과 합작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북미 쪽으로 전기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해외 첫 고로인 인도네시아 포스코크라카타우(PT-KP)에서도 투자가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PT-KT 하공정은 지난 6월 파트너사(크라카타우스틸)에서 첫 코일을 생산했고 FAC는 11월 혹은 12월에 발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스틸과 협의해서 열연을 PT-KT의 쇳물에서 출작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 첫 고로를 건설한 인도네시아 찔레곤의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포스코가 해외 첫 고로를 건설한 인도네시아 찔레곤의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탄소중립 3단계 추진 수소환원제철 2040년 본격화

글로벌 화두인 ESG경영과 안전, 특히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계획도 면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었다.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단계별 전략을 이사회 수준에서 수립, 결정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기술개발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각 공정에서 기술을 개발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중기적으로 철스크랩(고철) 활용 및 탄소포집 기술을 확보해 고철 사용량을 20%, 2030년까지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 측은 “고철 30% 이상을 투입하는 기술을 국책 연구개발 과제로 포함해 2030년까지 기반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전로를 개조해야 하는데, 전로 개조 작업은 연구개발이 완료되는 2030년부터 시작되며 (투자비는) 1기당 5000억 원 내외”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국가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기존 고로(9기) 대체 시기에 맞춰 2040년부터 추진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로 9기를 대상으로) 제선설비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때 고로, 소결, 코크스 등의 감가상각비 종료, 노후 설비교체 시기 등을 감안하면 매몰비용은 27조 원(한국철강협회 전망)보다 적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수조환원제철에 투입될 비용은 고로 1기당 2조 원, 전로 1기당 1조 원으로 총 3조 원이다. 고로 신설 금액와 비슷하다. 총 68.5조 원으로 산출됐고, 포스코는 9기 고로 대상으로 매몰비용 27조 원, 설치비용 27조 원, 총 54조 원이 들어간다.

그룹사 구조조정 ‘100년을 위한 초석’

글로벌 철강산업 환경은 급변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은 미래 예측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같은 환경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9조2770억 원, 영업이익은 1조60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6%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17.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과 함께 ‘글로벌 6천만 톤’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데는 2015년 전후로 집중된 고강도 체질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코그룹은 권오준 전 회장(2014.3~2018.7) 시절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이 각 분야에서 최대 화두가 된 시기이기도 하다.

권 전 회장은 2014년 취임부터 기술에 기반을 둔 ‘Great POSCO’ 재건을 미션으로 삼았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였다. 수익, 재무 구조 등 그룹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구조조정이었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실천 과제였다.

포스코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그룹 계열사는 총 222개에서 2020년 말 기준 169개로 총 53개사가 감소했다. 국내는 41곳에서 33곳으로, 해외는 181곳에서 136곳으로 각각 줄었다.

시너지가 높은 계열사간 합병 등 합종연횡은 빠른 속도로 추진됐다.

계열사들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전문 영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포스코에스피에스(SPS), 포스코피앤에스(P&S) 등이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흡수합병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포스코SPS는 현재 글로벌 산업의 미래 동력으로 자리를 잡은 전기차 분야의 모터코어 생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P&S의 경우 가공산업의 고도화와 특히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스틸트레이드를 통해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온라인 거래 기반 구축을 위한 선봉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차원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책임질 회사로 주목을 받는다.

전중선 포스코 본부장은 2020년 1월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의 이차전지 비즈니스는 장기적으로 포스코케미칼로 일원화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포스코의 현물출자, 혹은 포스코케미칼로 매각을 통해 케미칼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계열사 자력의 성장 및 미래동력 확보는 결국 포스코그룹 전체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략적 공감대다.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부터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부지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자체 공급체계를 만들고,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원료로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완성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이차전지소재까지 생산하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브랜드 타고 계열사 기업가치 ‘쑥’

포스코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브랜드 통합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포스코’ 브랜드를 통해 각 계열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을 할 수 있는 포석이다. 포스코강판은 2018년 이전 포항강판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은 2019년 현재의 포스코인터내셔널으로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같은 해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현재의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1994년 포철로재에서 2001년 포스렉, 2010년 포스코켐텍으로 변경됐었다.

기업 가치는 획기적으로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은 2015년 말 기준 9961억 원에서 2021년 현재(8월6일 종가기준) 12조2005억 원으로 무려 1124.8%, 금액으로는 11조2044억 원이나 불어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1조8619억 원에서 3조289억 원으로, 포스코강판은 1074억 원에서 3990억 원으로 3배 규모로 확대됐다.

성격은 다르지만 특수강 계열사였던 포스코특수강(現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한국 철강산업 발전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포스코특수강은 구조조조이 본격화됐던 2015년 5월 세아그룹에 매각됐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국내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포스코 판단이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인수 이후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15년 별도기준 매출은 9716억 원에서 2017년 1조1178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 해인 2018년 1조229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9년은 1조1735억 원,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1조1052억 원의 1조 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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