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 고발 vs '책임경영' 반박
시민단체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 고발 vs '책임경영' 반박
  • 박성민
  • 승인 2021.03.09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시민단체가 '포스코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 발표 직전 주식을 매수한 의혹을 받는 최정우 회장 등 임원 6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포스코는 회사의 자사주 매입과 임원들의 주식 매수에는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은 지난해 4월10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 포스코 주식 중 총 1만9209주(약 32억 원)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포스코 대부분의 임원들이 모두 본건 범죄 행위에 연루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땅에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향후 유사한 범죄 행위가 반복될 위험성이 높아 면밀한 수사 및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4월 포스코 이사회는 향후 1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의결했다. 해당 의결이 있기 한달 전부터는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 등 재무 담당 최고 임원들은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산업재해 청문회'에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 주가가 오르는데, 회장이니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는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민변 등 일부 단체의 포스코 임직원들 상대 자본시장법위반 고발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우선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작년 3월경 임원들의 주식매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으로써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가 급락하게 되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 매입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여,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4월 10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되어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당사 임원들은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신속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