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태성 부사장, 세아베스틸 수출확대 풍력·원자력 '점프시동'
[CEO&] 이태성 부사장, 세아베스틸 수출확대 풍력·원자력 '점프시동'
  • 박성민
  • 승인 2021.02.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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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공략 차세대 성장동력 가시적 성과
원자력부문 15조 규모 캐스크 시장에 초점
해상풍력부문 파스너 제품 특수강 소재 성과
세아제강과 포트폴리오 구성 해외마케팅 시너지
세아베스틸 이태성 부사장
세아베스틸 이태성 부사장

세아베스틸의 이태성 부사장(사진)은 수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는 특히 해상풍력 발전 수요 전망이 좋은 중국, 대만, 인도 등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이를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실적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풍력, 원자력을 양축으로 비(比)자동차부문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아제강과 협업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베스틸은 작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산업 침체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뚜렷한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각국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수출확대와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스마트워크센터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과 경영 혁신 활동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좌우할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연계,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 전반의 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영업부문에서는 마케팅본부에 원자력사업팀을 신설했고, 글로벌마케팅본부는 글로벌영업 1팀과 2팀으로 재편했다. 특수강 사용처를 원자력발전소로 확대해 수요를 다각화하고, 동남아와 중국, 미국 등의 거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 공략은 세아베스틸의 실적회복을 넘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다. 이 부사장은 해외 현지 경험이 비교적 많은 차기 경영인으로 눈길을 받아왔다. 그는 2005년 포스코 중국법인에서 근무했고, 이듬해인 2006년 세아제강 일본 현지법인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9년 세아홀딩스에 자리를 잡고, 전략기획팀장을 맡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와 세아그룹의 특수강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 12월 세아베스틸 및 세아홀딩스 부사장에 오른 그는 수출 확대를 본격화 했다. 현대제철이 피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등장할 것을 예측, 수출 확대 정책으로 무게이동이 시작된 시기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新) 사업은 수출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 성과가 단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원자력사업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인 캐스크(CASK)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미국 방사성물질 운반저장회사인 오라노티엔으로부터 17개 캐스크 수주계약을 따낼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 캐스크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다.

캐스크시장은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해체시기와 맞물려 해마다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캐스크 시장 규모는 2030년 124억 달러(약 14조95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풍력시장은 앞으로 글로벌 철강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세아베스틸에도 관심 1호가 된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세아제강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세아제강이 해상 풍력발전산업의 허브로 인식되는 유럽지역에 발 빠르게 진출한 만큼 세아베스틸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미  LNG(액화천연가스)산업과 석유산업 등에서 각기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마케팅과 영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대만 최대 해상풍력 전문 파스너업체 등으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파스너(볼트,너트) 제품의 특수강 소재 약 5000톤을 수주했다.

올해 1분기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의 체결부품 특수강 소재의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며, 생산한 제품은 대만 창퐝(chang fang)지역의 해상풍력단지로 공급된다.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특수강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고 범용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해상풍력향 특수강 소재가 발전기 전체 중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최근 발전기 규격이 대형화되고 글로벌 해상풍력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밝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1년부터 지멘스(SIMENS)에 풍력터빈용 기어박스의 특수강 소재를 공급해 왔다. 2018년 핀란드 풍력발전 기어박스 회사와 협업해 작년부터 GE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 특수강 소재레퍼런스를 착실히 쌓아왔다.

세아베스틸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 대만, 인도 등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체 특수강 수출의 10%를 해상 풍력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상풍력 발전기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제품/사진=세아베스틸
해상풍력 발전기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제품/사진=세아베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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