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와 격차축소 불구 입고제한 발목
2,3월 반전예상 ‘현재 구매적기’ 판단
‘고철 폭락’ 철근 가격 강세 제동 우려
철스크랩(고철) 업계는 제강사들의 인하 폭격에 입고제한 조치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격 인하는 제강사별로 최근 2주간 매주 2,3차례씩 중구난방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구좌업체(제강사 납품권 보유) 하치장에는 중소상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2~3일에 한번 꼴로 인하가 발표되는 통에 마음 놓고 물량을 들이기도 부담이 크다.
현재까지 제강사에 따라 3,4차례의 인하를 실시했다. 인하폭은 매번 1만 원가량으로 4만 원 내외다. 현대제철 인천 공장 A등급 기준으로 생철은 42만5000원, 중량과 경량은 40만5000원, 36만 원 수준이다.
해외 가격이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인하의 명분이 된다. 해외가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서 제강사 구매 가격은 수입산과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마저도 현대제철을 포함한 상당수 제강사들이 입고제한을 걸고 있어 가격은 큰 의미가 없다.
국내는 해외보다 여전히 낮다. 최근 일본산 H2는 FOB 3만5000엔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은 27일 3만6500엔 계약했다. 한국 도착도로 하면 여전히 40만 원을 웃돈다.
이 같은 격차를 차지하고라도 봇물 같이 터지는 인하는 제강사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우선 시장에서는 상승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격 하락 이전 고철업계는 재고를 방출한 상태로, 현재 매입 및 재고확보 단계에 있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구매 타이밍은 현재가 적기”로 평가하는 의견이 속속 나온다.
국내 일부 고철 수출업체 사이에서는 3월 수출을 대비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당장 설 연휴 이전의 자금확보나 월매출 등을 신경써야 할 시점이지만, 3월 성수기를 염두한 기대심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성수기를 앞두고 이렇게 폭락 시장으로 가져가면 본인(제강사)들에게 이로울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철근 등 제품 시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철근 가격은 10.0mm 유통 거래를 기준으로 국산 톤당 74만 원, 중국산 75만 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보다 올 들어 6만 원 이상 올랐고, 현대제철 등은 추가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철근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된다. 현 상태로 3월 성수기 시장을 맞이하면 가격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이 경우 고철 가격 폭락에 따른 건설 등 수요업계의 인하 조정 요청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 제품 시장을 생각하면 원료인 고철 가격은 안정적으로 연착륙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해외 가격은 현재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터키의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410달러 내외까지 밀렸다. 일본은 최근 2주 사이 7000~8000엔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해외는 조만간 바닥을 다질 것이란 의견과 함께 터키와 동남아, 그리고 중국이 견인하는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