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낮은 금리
중소 철강기업들이 11월에만 76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11월 철강 중소기업 35곳이 발행한 회사채는 762억 원으로 조사됐다. 1곳 당 21억 원 규모다. 규모가 큰 현대제철의 1500억 원을 포함하면 2262억 원에 달한다.
특히 35곳은 모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발행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신용보증기금은 11월에만 코로나19 피해기업 등 지원을 위해 9000억 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다.
회사채 규모는 삼강엠앤티가 39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감엠앤티는 340억 원의 전환사채와 50억 원의 PCBO를 발행했다. PCBO의 이자율은 3.64%였다.
이어 금강공업이 10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았. 이자율은 2.14%로 나타났다. 또 부광스틸 20억 원, 한립 19억 원, 신성컨트롤 18억 원, 성광금속 16억 원, 극동스텐·이지스틸넷 15억 원 순으로 발행규모가 컸다.
이 밖에 송암철강, 지피스틸, 승원철강, 세화철강, 대륜특수강, 다스코, 세창스틸, 승지, 고려철재, 제이메탈, 대도철강, 한미철강, 회림철강, 동일금속코일센타가 6~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니스틸, 천아스틸, 대명스틸, 에스와이스틸, 다강스틸, 영동철강, 엠케이원스틸, 서림철강, 해냄스틸, 세운철강, 우진메탈, 동경철강, 김해철강은 5억 원을 밑돌았다.
한편 신용보증기금는 내년에도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P-CBO 보증의 공급규모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전에는 P-CBO 보증 프로그램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만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기업과 신용도가 양호한 대·중견기업들에도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