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人의 향기] 인과 산소가 낮은 LD전로 개발 '로버트 듀러'
[鐵人의 향기] 인과 산소가 낮은 LD전로 개발 '로버트 듀러'
  • 김종대
  • 승인 2020.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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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로/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전기로/사진=현대제철

20세기가 되면서 걸출한 제강기술자가 등장한다. 스위스 국적의 로버트 듀러는 나치 독일에서 야금학을 가르치다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고국 스위스로 돌아가 제강공정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용광로에 공기대신 순수한 산소를 넣고 정련을 시도한 결과 용융 상태의 철에서 탄소가 효과적으로 제거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실험에 사용된 로(爐)가 바로 전로이다. 전로는 장입된 용선 바로 위에서 강을 취정(吹)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1946년에 이뤄졌다. 1949년 푀스트 알피네는 린츠제철소에 15톤 규모의 LD전로를 시험 설치했고, 1953년 오스트리아의 린츠(Linz) 두나위츠(Donawitz)의 두 공장은 듀러의 연구를 기초로 공업화시켰다. LD전로는 고로에서 나온 용선을 순산소를 이용해 탄소 등을 제거하는 정련로를 말한다. LD전로로 부르는 이유는 린츠와 두나위츠의 머리글자 L과 D를 합성한 것이다.

LD전로에 의한 제강법은 고순도의 산소를 쓰는 덕분에 강(鋼)중의 질소는 평로강보다도 낮으며, 산소가 쇳물 표면(湯面)에서는 2,000~3,000°C의 고온이 되기 때문에 석회의 슬래그화도 신속히 이룰 수 있었다. LD전로가 상업화 되면서 기존의 평로공정은 대부분 대체되었고, 생산성은 6배, 건설비는 약 30%가 낮아졌다. 그러나 러시아와 미국에서는 평로가 너무 많아 전로로 전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LD전로에서 만든 제품은 불순물이 적어 양질의 강을 얻을 수 있어서 박판용 강재 제조에 적합하다. LD전로의 용량은 5~350톤까지 있다. 최근 급속히 보급되어 현대 제강용 정련로의 주류가 됐다. 고로 선철을 사용하는 제철소는 거의 100% 이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듀러의 향기는 끈질긴 기술개발 이라는 점이다. 그가 개발한 신기술은 엄청난 생산성 향상과 고로건설의 비용을 크게 낮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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