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회장 “투자는 동력이며 생명줄”…철근 선조립에서 시멘트 몰탈까지 시너지 창출
문성호 회장 “투자는 동력이며 생명줄”…철근 선조립에서 시멘트 몰탈까지 시너지 창출
  • 김종혁
  • 승인 2020.08.1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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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비 위기관리에 집중 유동성 자금 확보
2차성장 목표 설정 철근 가공공장 전국 전략적 포진
동국 철근가공공장 인수 철근가공문화 정착에 노력
최저입찰제 부실원인 지적 '선조립' 건설사와 윈윈
2016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대학 발전기금 기부
20억원 규모의 사내 복지기금 운영 임직원 복지 심혈

금문철강은 1989년 창업으로부터 작년에 만 30세가 됐다. 사람으로 치면 이립(而立), 마음이 확고하여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다. 금문철강은 바로 그 위치에 서 있다. 문성호 회장은 불모지였던 국내 가공철근사업과 선조립 시장을 개척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는 시멘트 몰탈 등 철강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까지 지속적인 투자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의 ‘뚝심경영’은 금문철강이 1990년대 IMF, 2000년대 금융위기 등 글로벌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도 봉형강 유통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성장하는 근간이 됐다. 철강산업이 구조조정 등의 급변기를 겪는 이즈음, 문성호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중견 철강유통 기업의 성장과 미래비전,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이르는 경영 철학과 목표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기업경영은 살아 있는 생명과도 같아서 매순간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병들어 버리기 때문에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힘들고 어렵습니다
“기업경영은 살아 있는 생명과도 같아서 매순간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병들어 버리기 때문에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힘들고 어렵습니다"...."선조립은 건설현장의 안전과 인력난을 고려할 때 가공사와 건설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사진=금문철강

금문철강이 창업 30주년을 보내고 새로운 동력을 발휘하려는 시기에 코로나19 쇼크가 닥쳤다. 철강 수요는 연 초부터 위축됐고, 하루가 멀다 하고 왕래했던 사람들조차 발목이 붙들렸다.

금문철강은 '뉴노멀(New Normal)'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데 우선 힘을 썼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위생 관리 교육을 수시로 실시했고, 외부인 출입 등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 했다.

문 회장은 위기관리에 집중했다. 기업 혈류인 자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장 큰 신경을 썼다.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얻은 감각적인 촉을 발동시켰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선제적으로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어지간한 외풍에도 견딜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게 가장 우선이었죠. 올해 가을과 겨울은 제2의 팬데믹이 온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는 만큼 긴장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견지할 생각입니다.” 금문철강 문회장의 말 속에서 코로나 19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감지 할 수 있다.

철근가공사업 ‘불모지에서 빛을 보다’

문성호 회장은 철근가공사업을 금문철강의 2차 성장 목표로 삼았다. 그의 투자는 생명줄을 단단히 하려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기업경영은 살아 있는 생명과도 같아서 매순간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병들어 버리기 때문에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힘들고 어렵습니다.”

공급과잉과 저성장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2016년. 금문철강은 같은 해 8월 창녕 공장을 인수했다. 2017년 3월 본격 가동에 앞서 이탈리아 쉬넬, MEP에서 코일자동절곡기 등을 새로 장착했다. ‘유라13 예보’라는 설비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첨단 설비였다.

2017년 6월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철근 가공설비까지 인수하는 등 철근가공사업에 대한 의지와 투자에 흔들림이 없었다. 현재 진천 1, 2공장, 지지스틸 창녕공장을 포함해 총 가공능력은 3만 톤에 이른다.

문 회장은 철근가공사업을 더욱 넓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철근가공사업은 금문철강 매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가절감, 납기단축, 정밀시공 등 핵심적인 서비스를 고객인 건설사 니즈에 맞춰 제공해 왔습니다. 임가공 수주만 하더라도 건설사의 요구에 맞춰 원가절감, 납기단축, 정밀시공 등 건축 토목현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철근가공사업은 아직까지 국내의 현실적인 여건상 많은 제약이 있다.

가공시장의 턴키수주(철근 가공 샾드로잉)의 경우 건설사 입찰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입찰은 최저입찰제로 시행된다. 철근가공은 인건비가 약 70%이상 차지한다. 근로시간, 최저시급, 인력수급 등에 걸친 제약 조건이 많다. 최저입찰제는 부실시공 및 가공사의 체질약화 원인으로 연결될 우려가 크다. 철근유통과 달리 입찰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회장은 “철근가공사업은 모든 건설현장의 공기단축, 안전관리비용, 원가절감부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 문회장의 톤은 높아졌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가공회사와 건설사, 그리고 제강사들이 함께 문제를 풀어야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문회장의 철근 가공사업에 대한 열정은 대단히 커 보였다.

금문철강은 건설현장의 선조립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금문철강 진천공장 전경
금문철강은 건설현장의 선조립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금문철강 진천1공장 전경. 사진=금문철강

 

선조립에서 시멘트까지 ‘철강선두’ 향한 ‘뚝심경영’

문회장의 경영 철학은 ‘뚝심’으로 통한다.

그는 불모지인 철근 가공사업에 진출하여 선조립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시멘트 몰탈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철근사업과의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전략이다. 남들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일 때 문회장은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그래서 그를 잘 아는 주변인사들은 ‘뚝심있는 문회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업은 현재에 안주하면 고인물처럼 썩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통 도소매를 거쳐 가공 사업으로 확대된 상황이지만 갈 길은 멉니다.”

문 회장은 기업의 정체를 가장 경계하고 있었다. 선조립 시장은 철근가공사업에 이은 문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공장 가공이 100%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50~60% 수준이다.

금문철강의 목표는 1차적으로 공장 가공 비중을 상향하는 데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조립까지 정착시킬 계획이다. 특히 아파트 바닥과 벽체를 우선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미래에 목표한 성과를 거둘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회장은 “선조립은 건설현장의 안전과 인력난을 고려할 때 가공사와 건설사 모두가 ‘윈윈’ 할 수있는 방안이다”고 말한다.

금문철강이 2년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선조립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유였다. 올해는 1군 건설사들과의 교류와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선조립에 대한 이점을 단계적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문회장은 “이 분야는 올해 내로 괄목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금문철강이 지난 30년 동안 유통가공에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면 선조립은 차세대 먹거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금문철강의 모든 사업과 목표는 신뢰와 정직이라는 가치에 기반을 둔다. 작년(2019년)에는 100년 기업을 향한 제2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금문만의 특장점을 개발하고, 철근 조립시장의 선진화를 이끌어 철근 전문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시멘트 몰탈 등 건자재 사업은 올해 본궤도에 안착했다. 5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사업 검토와 투자가 진행했던 결과이다. 이 외에 철강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사업 검토가 병행되고 있다. 일부 사업은 막바지 협상 중이다. 조만간 투명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을 하고 있다.
 

임직원은 동반자…사회적 책임(CSR) 적극실천

문성호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다. 금문철강 임직원으로부터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에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사회 각 분야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라는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문 회장은 2016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동문인 부경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에 장학금 및 학교발전기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체 활동에도 다방면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문철강은 20억 원 규모의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했다. 임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임직원 자녀들은 유치원부터 대학교 등록금까지 지원을 받는다. 또 맞춤형 종합검진비, 체력단련비, 출퇴근비 등의 복지 환경은 여느 대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복지는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금문철강은 2018년도에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과실을 함께 공유하고, 동반자로서의 유대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책이다.

그리고 영업, 생산, 관리 등 전 분야에는 시스템 경영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수현상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 같은 노력은 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임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데 주효했다.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추가적인 투자를 집행, 내년 중 완료할 예정이다.

문 회장은 “금문철강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간다는 정신을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회와 기업과 임직원이 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정도경영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유통전문기업에서 가공분야로 진출한 금문의 미래는 또다른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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