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RH 형강 대비 원가절감 효과
포스코와 동양에스텍이 제품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양사는 ‘가공센터’에서 ‘신제품 개발, 생산 파트너’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올해 초에는 동양에스텍이 포스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로 선정되며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981년 설립한 동양에스텍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 소재를 절단, 가공하여 판매하는 공식 가공센터다. 약 100명의 직원이 대전사업부 및 포항에 있는 2개의 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동영에스텍은 2015년부터 포스코의 연구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기존 ‘표준화’ 형강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동양에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반 년 이상 연구를 통해 Pos-H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동양에스텍은 Pos-H 생산을 위해 공장 개조, 기계 도입 등 과감한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포스코 역시 동양에스텍의 투자가 성과를 볼 수 있도록 기술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동양에스텍 곽진영 팀장은 “이전까지는 포스코에서 철강 소재를 받아 단순 가공 유통하는 게 주요 사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중국발 소재가 국내 철강 시장에 교란을 가져오고, 경쟁 업체마저 늘던 차에 Pos-H와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라는 돌파구가 생겨 매출 증대와 고객 신뢰도 상승 등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동양에스텍은 올해 초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로 선정됐다. 이노빌트 얼라이이언스는 원자재의 100%를 포스코 제품으로 만들다 보니 경쟁 업체 보다 제품·기술력이 월등히 앞선다. 고객사들이 동양에스텍을 가장 신뢰하는 부분이다. 또 원자재부터 생산, 검수, 2차 가공, 납품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Pos-H는 간단히 말해 건축물의 뼈대로 쓰이는 강건재인 BH(Built-up H) 형강이다.
기존 RH(Rolled H) 형강이 기성복처럼 정해진 규격의 제품만 생산 가능하다면, BH Pos-H는 고객이 요구하는 사이즈 그대로 강재를 절단, 용접하여 제작한다. 또 Pos-H는 RH 형강 대비 최소한 동등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Pos-H의 가장 큰 장점은 경량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Pos-H는 RH 형강 대비 15~20% 상당의 강재량 절감이 가능하다. 원하는 설계에 맞춰 형강 디자인을 주문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형강 높이가 850mm면 충분한 현장에 RH 형강의 경우 규격이 900mm로 정해져 있어 과설계를 해서 900mm짜리를 써야 한다. 하지만 Pos-H는 850mm로 맞춤 제작이 가능, 자재 경량화를 통해 원가가 절감된다.
또 Pos-H는 건축 구조물의 전통적 소재인 철근콘크리트와 비교해 강점이 많았다.
첫째는 친환경성이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콘크리트에 비해 Pos-H의 원재료인 철은 무한대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둘째는 경제성이다. 철근콘크리트 공법은 공정 단계가 복잡하고, 공사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반면 Pos-H는 빠른 생산과 납기가 가능해 보다 경제적이다.
셋째는 내진에 강하다. Pos-H의 재료는 포스코의 내진용 강재(SN355, HSA500)로 오랜 연구와 테스트 끝에 만든 내진용 강재가 사용됐다.
양사의 협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포스코는 동양에스텍에 원활한 원자재 공급을, 동양에스텍은 넉넉한 재고 보유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동양에스텍은 약 3만 톤의 상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월 판매량(약 2만 톤)의 1.5배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넉넉한 재고 덕에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