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택트’ 철강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사설] ‘언택트’ 철강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5.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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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고객들의 소비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언택트 관련주들은 요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1순위로 선호하는 ‘잇템(it item)’이 됐다.

플랫폼 사업은 이 같은 변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 분야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한 번의 혁신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양대 플랫폼에서는 소소한 상거래로부터 전자결제 등 금융서비스까지 이미 제공되고 있다.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은 요금제로 인한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배달서비스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골목상권까지 오프라인 매장들의 위기는 오늘 어제의 얘기가 아니다.

철강은 이제 플랫폼 사업의 걸음마 단계다.

온라인 거래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스코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은 주문 외 제품을 중심으로 이세일즈(E-sales)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매자들은 입찰에 참여해서 물건을 따내기 위해 인맥을 동원할 정도였다. 의미의 차이는 있지만 소위 2급재로 통칭되는 이세일즈 제품은 정품보다 가격은 낮고, 품질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결제도 확실하다.

언택트 시대에서 이 같은 온라인 거래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진화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오픈마켓의 핵심은 생산, 유통, 수요자가 모두 참여한다는게 핵심이다. 각 기업이 자기의 재고를 특정 시장에 국한돼 판매하는 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한번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그 확산 속도는 예단하기 어렵다.

포스코는 철강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플랫폼 사업에 팔을 걷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틸트레이드’를 올해 본격 가동했다. 현재 주문 외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 판매하는 형태에서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오픈마켓의 모습을 갖추면 시장 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판재류가 핵심 사업이다. 오픈마켓을 정착시키면 철근, 형강, 강관 등의 다른 사업 분야에 진입이 용이하다. 이를 통해 유통을 장악하면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산 등 수입산 대응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철강 오픈마켓의 성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왔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거래문화, 시장의 특징을 미루어 정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통방식의 거래에 의존한 철강 기업들이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오픈마켓 시대의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임을 다시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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