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손실 감수한 수정안 제출했으나 삼십분 만에 거절
원전 수출 핵심 경쟁력 훼손 막기 위한 산업부 중재 요청
대우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신규 원전 시공 계약 협상 일방적 종료 통보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산업통상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2일 공식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30일 한수원으로부터 체코 원전 건설 계약 협상 종료 공문을 접수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전날인 29일, 공사비 총액을 삭감하고 물량 증가분 일부를 수용해 수천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내용의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수원은 불과 30여 분 만에 수용 불가 방침을 정하고 일방적인 결렬을 선언했다.
갈등의 핵심은 입찰 이후 식별된 막대한 추가 역무와 시공 물량 증가분에 대한 비용 부담이다.
한수원은 이를 공사비 변동 없이 시공사가 전적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건설 측은 "유럽 신시장이라는 낯선 환경과 신규 노형(APR1000) 최초 건설에 따른 리스크를 오롯이 민간 시공사가 짊어져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라며 생존을 위협하는 조건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2025년 7월 한수원의 사전작업착수지시에 따라 서울과 경주, 체코 현지에 인력과 물적 자원을 투입해 인허가 등 사전 업무를 수행하며 정산 없이 수백억 원을 선투입한 상태다. 8년간 팀코리아로 뛰어온 시공사에게 협상 막바지에 일방적 결렬을 선언할 경우, 향후 법적 분쟁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내년 초 신규 시공사를 재선정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리스크를 감내할 기업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찰 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될 경우 한국 원전의 핵심 경쟁력인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 저하를 막고 체코 발주처를 안심시키기 위해, 산업통상부가 직접 나서 협상 과정을 점검하고 시공 계약 재협상을 중재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