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첨단조선’ 시동…철의장 AI 전환·하이브리드 추진 실증 본격화
부울경 ‘첨단조선’ 시동…철의장 AI 전환·하이브리드 추진 실증 본격화
  • 김도형
  • 승인 2026.09.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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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철의장 디지털트윈센터 개소…도면부터 제작까지 자동화 실증
190억원 투입해 공정 자동화·시제품 제작·현장 인력양성 지원
양산 하이브리드추진 실증센터도 가동…최대 6MW급 SGM 성능 검증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HJ중공업 제공)

부울경 조선산업의 제조·기자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첨단화 사업이 본격 가동된다. 울산에서는 선박 철의장 제조공정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실증센터가 문을 열고, 경남 양산에서는 친환경 선박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센터가 가동에 들어간다.

산업통상부는 30일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서 ‘철의장 제조공정 디지털트윈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박동일 산업정책실장과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 조선·기자재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센터는 철의장 제조공정에 인공지능 전환(M.AX)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거점이다. 철의장은 배관과 핸드레일, 케이블트레이 등 선박에 설치되는 철제 의장품으로, 선박 건조 과정 전반에 투입된다.

철의장 제조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인 데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동화와 지능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분야로 꼽힌다.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품질 관리 등의 한계도 과제로 지적돼 왔다.

센터는 철의장품 도면을 3차원(3D)으로 전환하고 제작정보를 추출해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한다. 이후 자동 용접·절단 장비와 연계해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실증한다.

지역 기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공정 자동화, 장비·플랫폼 활용 교육 등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장 인력의 디지털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관련 사업인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전환(IDX) 지원사업’에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190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95억 원씩이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의장은 선체와 기관, 전기 설비를 갖추고 이를 하나로 연결해 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공정”이라며 “오늘 문을 연 센터가 조선 기자재 산업의 M.AX를 본격적으로 이끌어 K-조선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남 양산에서 ‘친환경선박 하이브리드추진 육상실증센터’ 개소식도 열린다. 이 센터는 중대형 선박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과 관련 기자재의 성능을 육상에서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은 추진축에 축발전전동기(SGM)를 연결해 엔진 구동력을 활용해 선내 전력을 생산하거나 전력을 이용해 추진축을 함께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전력변환기와 감속기, 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자재는 외산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번 실증센터 구축으로 실제 선박 운항조건을 모사한 시스템 단위의 성능검증이 가능해진다.

사업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231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국비 90억 원과 지방비 141억8000만 원이 투입됐으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사업을 수행한다.

실증센터에는 대형 선박용 6MW·1.5MW·500kW급 축발전전동기(SGM) 시스템 성능평가 설비와 1MW급 가변속 엔진을 적용한 추진시스템 통합 성능평가 설비가 구축된다. 기자재에 대한 공인시험·인증 체계와 성능 고도화 기술지원 시스템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자재 기업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추진 관련 제품을 시스템 단위로 검증하고 인증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사업화 촉진, 선박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이 기대된다.

이번 두 센터의 가동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에서 동남권의 대표 성장엔진으로 제시한 ‘첨단 조선·해운’ 육성의 후속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 울산에서는 조선 기자재 제조공정의 디지털화를, 경남에서는 친환경 추진 기자재의 시험·인증을 지원하면서 부울경 조선산업의 생산성과 기자재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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