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그룹 상공정 진출의미 "한국산 둔갑? 현대제철 비앤지 대양금속 같은 케이스' 맞불
국내 냉연 파이프 1위 제조사인 길산그룹이 청산강철그룹과 국내 대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동종업계의 반대입장을 반영, 부산시에 투자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길산그룹은 이에 대해 협회측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한국철강협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산강철이 국제 무역규제로 인해 열연 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수출 거점 및 신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내 진출이 현실화 되면 스테인리스 업계는 고사되고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국 투자 기업의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하면 국내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진단했다.
길산그룹은 반박문을 내걸었다.
이번 투자는 청산강철과 50:50의 동등한 지분 참여로 원소재 생산을 위한 상공정 진출이 첫째 목적이라고 밝혔다. 저가열연 판매, 세제혜택 등을 통해 시장 잠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더욱이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대양금속이 인도네시아(인니)산 열연을 소재로 조달, 사용하고 있다는 근거도 들었다. 길산그룹은 청산강철과의 합작사가 출범하더라도 이들 3사의 소재 공급을 희망하고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인니산 열연을 차별 없고 경쟁력 있게 공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세제혜택에 대한 오해도 해명했다. 외투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의 경우 2018년 12월24일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서 외투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제도는 올해 1월1일부터 폐지됐다.
협회가 청산강철의 냉연재가 한국산으로 둔갑 수출될 것이란 주장에도 반박했다. 협회는 중국, 인도네시아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재가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경우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무역 재제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길산그룹은 기본적으로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제품은 HS CODE가 각기 다르다는 점을 적시했다. 각국의 원산지 기준은 통상 중국 및 인니산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한국 냉연공장에서 생산되면 국산으로 인정된다. 과연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대양금속 등 수입산 소재를 쓰는 기업들의 경우 한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인지 반문했다.
특히 포스코는 포스코(장가항) 소재를 국내 공장은 물론 태국, 베트남, 터키에 공급 수출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청산강철과 티스코 등의 소재를 장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G20, OECD철강위원회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신규로 발생하는 투자에 대한 것이고, 각국 노후설비 퇴출을 유도해 시장의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산그룹은 이번 투자로 직접 고용인원 500명, 유통제조, 수출입, 국내물류 등 관련 분야의 간접 고용인원까지 총 2000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기대했다. 또 부산시와 최초 협의 단계부터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을 아우르는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따라서 하방산업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스테인리스 냉연제조사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 우려되는 고용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