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흔들리지 않는 아이덴티티(Identity)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흔들리지 않는 아이덴티티(Identity)
  • 김진혁
  • 승인 2026.07.0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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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호기심이 아니다. 직장, 인간관계, 선택의 순간마다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질문이다. 이것이 바로 아이덴티티(Identity), 즉 자기 정체성의 문제다.

직장생활에서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덴티티다. 능력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아이덴티티는 사람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이 지치고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자기 아이덴티티가 약하기 때문이다.

아이덴티티는 간단히 말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자기 정의’다. 직업, 학력, 직급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나는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나는 약자를 돕는 사람이다. 나는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나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은 외부에서 주는 명함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정하는 삶의 기준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성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정체성 형성(identity formation)이라고 설명했다.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혼란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정체성이 약한 사람은 환경과 타인의 평가에 끊임없이 흔들린다.

직장인에게 아이덴티티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많다. 성과를 위해 편법을 쓰라는 압력, 상사의 부당한 지시, 조직의 정치, 비교와 경쟁 이때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은 선택 기준이 명확하다. 예를 들어 “나는 정직한 사람이다”라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사람은 성과보다 원칙을 선택한다. 장기적으로 이런 사람이 신뢰받는 인재가 된다.

둘째, 일의 의미가 생긴다. 많은 직장인이 이런 말을 한다. “회사 일이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과 자신의 정체성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을 돕는 사람이다”, “나는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사람이다”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있으면 같은 업무도 사명감이 생긴다.

셋째,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이다. 직장에서는 평가와 비교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승진, 연봉, 성과평가 그러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은 외부 평가에 덜 흔들린다. 왜냐하면 자신의 가치를 직급이 아니라 정체성에서 찾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평생 이런 철학을 말했다. “인간으로서 옳은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라.” 그는 기업의 이익보다 인간의 도리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교세라 창업, 일본항공(JAL) 회생이라는 경영 기적을 만들었다. 그의 아이덴티티는 단순했다. “나는 인간으로서 옳게 사는 사람이다.” 투자자 워런 버핏은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평판을 잃는 일을 하지 마라.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ntegrity(정직성)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안정된 직장을 떠나 인터넷 서점을 창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기 위해 창업했다.” 그의 아이덴티티는 도전하는 기업가였다.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 거의 그림이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아이덴티티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을 통해 세상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는 죽은 뒤 세계 미술사의 거장이 되었다. 자동차 산업을 혁신한 헨리 포드는 사업 초기 여러 번 파산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실패를 이렇게 정의했다. “실패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그의 아이덴티티는 명확했다. “나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사람이다.” 실패를 경력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술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 있다.” 그래서 그는 컴퓨터, 음악, 스마트폰 산업을 혁신했다. 애플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가 되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영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독서와 연구를 계속했다. “지식 노동자는 평생 학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의 아이덴티티는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가난과 차별 속에서 성장하면서 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녀의 아이덴티티는 “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그녀의 방송은 단순한 쇼가 아니라 인생 이야기가 되었다.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일관성이다, 둘째,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셋째, 신뢰를 얻는다. 넷째, 자신의 길을 간다. 그래서 결국 이런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전문가가 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직장인으로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방법은? 첫째, 자신에게 질문하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아이덴티티의 씨앗이다. 둘째, 핵심 가치를 정하라. 너무 많은 가치가 필요하지 않다. 정직, 책임, 성장, 배려, 전문성, 성실 등이 자신의 직업 철학이 된다. 셋째, 작은 행동으로 증명하라. 아이덴티티는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 누구나 인생 후반부에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 회사도 떠나고, 직급도 사라지지만 끝까지 남는 것은 바로 사람의 아이덴티티다.

퇴직 후에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어떤 직급이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었는가”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의 비결을 능력이나 환경에서 찾지만 진짜 위대한 사람들은 자기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분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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