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생산능력 증가가 지속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철강생산 능력은 24억 4.5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생산 능력 변화 추세를 보면 OECD 회원국들의 경우 능력이 소폭 감소한 것과 달리 인도 및 ASEAN 등 비회원국 권역의 능력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인도의 경우 4,100만톤, ASEAN 지역은 550만톤 정도의 능력 증가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향후 세계 철강재 수요는 연평균 0.9% 증가에 그치지만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능력 확장이 지속 추진될 것이라는 점이다. 향후 3년간 세계 철강생산 능력은 1억 3,900만톤 증가할 전망인데, 인도 3,200만톤, 중국 3,800만톤 규모의 능력 확장이 대표적이며 결과적으로 2028년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능력이 7억 5,0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의 원인이 경기 순환상의 조정국면이 아니라 생산 능력과 수요 간의 괴리가 장기화 되는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철강업계가 직면하게 될 파급 영향을 살펴보면, 첫째는 글로벌 철강 생산설비 가동률이 현재 76%에서 74% 이하로 낮아지고 이에 따른 철강 가격 약세 및 철강기업들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익성이 낮아질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저탄소 생산 설비로의 전환 및 기술 개발 투자에 필요한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글로벌 철강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2025년에 이미 전세계적으로 75건에 달하는 신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가 개시되었는데, 앞으로는 개별국가의 무역 규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조체제 구축을 통한 정부 보조금 지급 억제 및 제3국 원산지 우회와 같은 각종 우회 수출에 대한 제제 등 국제 철강무역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철강 과잉생산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간 협의체인 ’철강글로벌 포럼(GFSEC)’에서는 철강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 과잉생산 능력 해소 방안으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등 통상조치의 적극적인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국제 철강무역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서 과잉 물량을 정밀하게 추적 분석, 제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는 철강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진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역 규제 강화에 대응하여 각국 철강업계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진출 전략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지속적인 철강 내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국내 철강업계로서도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은 3중고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산능력의 탄력적인 조정과 제품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유지, 선제적인 글로벌 통상마찰 극복 방안 마련 및 시장 확장이 예상되는 지역으로의 진출 추진 등 글로벌 철강생산 능력 과잉의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