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철강 1%의 별' 6070세대 주축 'SKY'에서 지방 해외파로
[기획] '철강 1%의 별' 6070세대 주축 'SKY'에서 지방 해외파로
  • 김종혁
  • 승인 2020.04.14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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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임원...지방대 출신 87명 전체 35% 차지, 수도권 54명 22%
포스코 카이스트 포항공대 출신 20명(26%)으로 최多

 샐러리맨들에게 임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임원이 되면 연봉도 달라지고 조직내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달라지면서 중요한 정책결정권자가 된다. 그런 만큼 임원이 되기까지에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남다른 특별함이 있어야 발탁되는 자리이다.

본보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철강업계의 ‘별’인 임원 배지를 달기까지는 최소 20년이 걸렸다. 직원 100명당 1명꼴이다. 임원의 숫자와 임원 각개인의 맨 파워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철강 산업은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굴곡을 경험했다. 1990년대에 발생한 IMF 시기에는 혹독한 구조조정과 기업 부도로 안해 많은 임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2000년대에는 2차례의 증설 붐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인재들이 철강 산업에 몰려드는 새로운 현상을 보였다.

현대제철이 한보를 인수하고, 2013년까지 3기의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많은 인재들이 몰려든 것이다. 소위 ‘SKY'라 일컫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출신들과 해외 유학파 인력들이 철강 산업에 새 보금자리를 갖췄다.

 

이런 특징과 함께 국내 철강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자 타 산업의 유능한 인재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외부 임원 영입은 그동안 내부 인사의 승진을 전통적인 인사 방식으로 삼았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변화였다.

현재 철강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원들은 1990년대의 성장가도에 동승하여 철강에 입문하고, IMF를 거쳐 2차 증설 붐의 한 복판에서 현장 실무를 겸비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관리직 부문의 임원들은 글로벌 시장을 혼란으로 몰았던 리먼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타력에 의해 옷을 벗어야 하는 ‘비운의 별’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의 일대전환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가치 창조가 요구되는 가운데 임원들의 자리는 또다시 위태롭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위기 국면을 맞아 임원들의 위치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임원의 임기는 2년이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임기와 관련 없이 옷을 벗어야 하는 현상은 쉽게 일어났다.

현재 철강사들의 임원진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극복과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50~60대 경영의 주축…30~40대 차기중역

본지가 철강사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임원은 44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4만4084명 중 1%를 차지했다. 임원의 평균 나이는 57세로 나타났다. 30대에 입사를 했다면 첫 별인 이사까지 오르는 데 최소 20년이 걸린 셈이다.

현재 철강업계 임원은 50대 초중반이 주축 세력이다. 50대는 285명으로 전체 64.2%를 차지했다. 이 중 상무는 149명(52.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사는 74명(26.0%), 전무는 35명(12.3%)으로 뒤를 이었다. 2015년 이후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새롭게 임원 자리에 앉은 인물이 의외로 많았다.

60대는 118명으로 전체 26.6%를 차지해 50대 다음으로 많았다. 전무급 이상은 62명(52.5%)으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체로 경영진에 속한 그룹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상무는 36명(30.5%), 이사는 14명(11.9%)로 나타났다.

30~40대는 차기 중역들로 주목을 받는다.

40대 임원은 총 23명으로 전체 5.2%였다. 부사장은 6명(26.1%)로 가장 많다. 이 중에는 오너일가 후계자들이 눈에 띈다. 이태성 세아베스틸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엄신철 하이스틸 부사장 등이다.

30대는 총 3명으로, 이 역시 40대 오너일가와 같이 차기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곽정현 KG동부제철 전무, 정동우 디씨엠 부사장이 30대 임원으로 올라 있다.

SKY중심 → 해외파·지방대 고른 등용

철강업계 최고 자리까지 오른 임원들은 다양한 출신들로 포진돼 있다. 과거 'SKY' 출신에서 지방대 및 수도권 대학 출신들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공학 전문가들은 물론 해외파까지 그 비율은 고르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종 학력을 중심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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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5’에 근무하는 임원 251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지방대 출신은 87명으로 전체 35%를 차지했다. 수도권 대학은 54명으로 전체 22%에 달했다. 수도권 지방대 출신을 포함하면 총 141명으로 전체 56%를 차지했다. 해외 유학파는 총 41명으로 전체 16%, 단일 대학으로 카이스트 포항공대는 26명으로 10%로 나타났다.

'SKY‘ 출신은 43명으로 17%를 차지했다.

기업별로 포스코는 카이스트 포항공대 출신이 20명(26%)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유학 및 지방대는 모두 17명(22%)씩, SKY는 14명(18%), 수도권은 8명(11%)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지방대 출신이 37명(37%), 수도권 22명(22%), SKY 21명(21%), 해외유학 15명(15%), 카이스트 포항공대 5명(5%)였다.

동국제강은 지방대 출신이 절반 이상인 37명(57%)에 달해 비중이 가장 컸다. 해외유학 및 수도권, SKY 등의 순이다. KG동부제철은 수도권 대학 출신이 11명(61%)로 가장 많았고, 세아그룹은 지방대 출신이 19명(56%)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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