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가 최대 15만 원 높아…수출 채산성 급등
포스코 한달 새 최대 75원 인상…“제강사 대응 늦었다”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포스코 주도의 가격 폭등세가 가장 큰 이슈다. 내수 매입 가격은 5월 직전인 4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20일까지 총 품목에 따라 7만 원 이상 폭등했다. 최근에는 일본산 중량 스크랩을 60만 원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가격 상승이 과열된 가운데 전기로 제강업계의 공장이 멈출 정도로 재고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수출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5월 전후, 현재까지 인상을 종합한 결과 포스코는 4월 28일부터 5월 20일까지 네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누적 인상 폭은 생철류가 총 5만5000원, 중량, 경량, ·선반설은 6만5000원에서 최대 7만 원까지 올랐다. 경량압축, 길로틴 일부 품목은 총 7만5000원이나 뛰었다. 가장 최근인 20일 인상 폭은 생철류 2만 원, 중량과 경량, 선반류는 3만 원에 달했다.
6월 광양제철소 신규 전기로(연산 250만 톤) 가동에 앞서 재고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주류다. 업계에서는 초기 가동률은 10~20%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근거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생산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데다 현재 철스크랩 공급 파동이 일어난 시점에서 시장은 실제 영향보다 더 크게 자극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철스크랩 수출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석도금 스크랩을 50만 원까지 끌어올렸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월 철스크랩 수출은 4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이며,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치다.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평균 2만~3만 톤 수준이던 수출은 지난해 12월 5만8000톤까지 급증했고, 올해 4월 다시 4만8000톤으로 확대됐다.
4월 수출 실적은 2~3월 계약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해외 시세보다 최소 10만 원, 많게는 15만 원 가까이 낮게 형성돼 있었다. 일본산 H2와 미국산 HMS 수출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유지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계약된 수출 물량이 현재까지도 선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수출 계약은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가격이 급등한 이후에도 과거 저가 시점에 계약된 물량이 계속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국가별 수출을 보면 인도에 가장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
1~4월 철스크랩 수출은 총 15만3000톤 규모로, 인도가 5만6000톤(37%)을 차지했다. 베트남 4만 톤(26%), 일본 1만5000톤(10%), 중국 1만3000톤(8%) 등이 뒤를 이었다.
제강업계의 시장 대응에도 문제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공급 부족 조짐은 이미 2월부터 있었다. 해외 시세가 장기간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일본 등은 수출을 제한하고 높은 가격대 수출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제강사들은 시장 가격 상승 대응에 소극적었다. 일본 동경제철이 수출을 막기 위해 내수 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본격적인 가격 인상과 특별구매는 4월 중순 이후에야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업체들이 해외 가격에 맞춰 공격적으로 매집하는 동안 국내 제강사들은 기존 구매가격을 유지하려 했다”며 “결국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간 뒤 뒤늦게 인상 경쟁에 뛰어든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