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요금↓·저녁 요금↑…전력 소비 ‘주간 이동’ 유도
전기차 충전요금도 주말 할인…최대 50% 인하 적용
정부가 전력 수요를 낮 시간대로 유도하기 위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오는 16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에 따라 산업계 전반의 조업 패턴 변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발표한 전기요금 개편안을 반영해 산업용(을)과 전기차 충전 전력에 새로운 요금 체계를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저녁 시간대 요금을 높여 전력 소비를 분산하는 것이다. 기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적용되던 최고요금 구간은 중간요금으로 낮아지고, 오후 6시부터 9시는 최고요금 구간으로 상향된다.
또한 봄·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11~14시)에는 전력량 요금의 50% 할인도 적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태양광 발전 전력 활용도를 높이고, 저녁 시간대 LNG 발전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와 에너지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산업용(을) 고객이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사업장이 중심으로 구성돼 수요 조정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 영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저녁·야간 조업 비중을 낮추고 주간 가동을 확대하는 방향의 조업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관련기사 : 산업용 전기료, 낮 내리고 밤 올린다…철강업계 야간조업 ‘조정’)
업계 관계자는 “대형 철강사들의 경우 이번 개편안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된 반면, 중소·중견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예정”이라며 “그러나 모재를 생산하는 대형사들의 원가 부담 확대는 강관사나 컬러강판을 비롯한 리롤러기업들과 다운스트림 산업까지 전가될 수 있어 추다”고 지적했다.
정부 측은 산업계 부담을 고려해 유예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대상의 약 1.3%인 514개 사업장이 유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9월 30일까지 준비 기간을 거쳐 10월 1일부터 개편 요금이 적용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해당 개편안에 따라 전기료가 인상되면서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면서 “이들은 지역별 전기요금 제도 도입 등을 바라고 있으나, 철강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적용까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요금도 함께 조정된다. 4월 18일부터 자가용 충전기와 공공 급속충전기를 대상으로 봄·가을 주말 할인 제도가 시행되며, 전력량 요금의 최대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일부 민간 충전사업자도 할인 정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용(갑)Ⅱ와 일반용, 교육용 등 다른 요금 체계는 준비 기간을 거쳐 6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정부는 향후 주택용까지 계절·시간대별 요금 적용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수급 구조에 맞는 소비 패턴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