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노동조합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17일 성명서를 통해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를 ‘11년의 잔혹사’라고 비유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는 폐점과 구조조정을 막기위해 단식 농성과 삭발 투쟁을 이어왔지만, MBK파트너스는 알짜 매장을 폐점시키는 등 ‘자산 환수’에만 몰두해 노동자의 삶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러한 비극이 고려아연에서 재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홈플러스가 아니다”라며 “MBK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폐허가 되었던 수많은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며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영풍에 대해서는 매년 적자와 환경오염, 중대재해로 ‘실패한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과 주주를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며 국가경제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은 ‘순자산비율이 0.3배도 안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만약 영풍이 1000원의 가치라면 200원도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대책과 보호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그들은 고려아연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미래산업을 지탱하는 핵심기간 산업이라고 짚었다. 산업안보와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투기자본의 약탈적 M&A 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국가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막는 것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