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CEO "코로나19 기회로" 미래투자 구조조정 ‘한목소리’
철강업계 CEO "코로나19 기회로" 미래투자 구조조정 ‘한목소리’
  • 김종대
  • 승인 2020.03.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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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차전지 등 미래동력 성공적 안착
동국제강 컬러 초격차 전략 新사업도 공개
세아베 프리미엄 전략 해외사업 고도화
현대제철 그룹 위기상황 사업구조 개편추진
KG동부제철 컬러투자 지속...수출 60%확대
철강업계 CEO들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주주총회에 나섰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의지와 구조조정은 공통된 화두로, CEO들은 유례없는 침체 상황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회장, 김철희 세아베스틸 사장.
철강업계 CEO들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주주총회에 나섰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의지와 구조조정은 공통된 화두로, CEO들은 유례없는 침체 상황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 김철희 세아베스틸 사장.

한국 철강산업을 이끄는 최고 경영자(CEO)들은 코로나19 펜데믹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주총시즌을 맞아 주주 앞에 나선 각 기업 CEO들은 내실경영과 수익성 강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계획된 투자를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철강산업이 코로나19에 앞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 저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재확인시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주총에서 고강도 원가절감과 함께 시장 지향형 기술혁신 및 전사적 품질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철강사업에서 글로벌 톱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을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그룹 차원의 미래 핵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미래 동력으로 삼은 이처전지소재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을 기울인다. 아울러 비핵심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가장 최근인 작년 12월에는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SS비나(SSVIANA)의 지분 49%를 매각했다.

주주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투자 소요를 우선 고려하면서 잉여재원을 주주환원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역시 코로나19의 상황에서 본연의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은 항균 컬러강판이 116% 급증했다는 사실은 의미를 더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고, 수많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2020년 내실 경영의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수익성을 지켜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넘버원 컬러강판 기업으로서 경쟁사 대비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유일하게 해안가 내식성을 보증하는 ‘SUPER SMP강판’을 출시했고, 패턴과 길이 제약이 없는 코일형의 ‘럭스틸 디지털 프린팅 강판’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국내 최초의 항균 컬러강판인 ‘럭스틸 바이오’는 전년대비 116%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에게 컬러강판 가공센터인 도성센터의 사업 고도화, 세계 최초의 금속가구용 컬러강판, 후판 특수강 시장 진출 등의 신사업을 소개해 주주 신뢰를 제고했다.

김철희 사장은 지난 20일 주총을 열고, "국내외 특수강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 또한 지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캡티브 마켓을 무기로 한 경쟁사의 영역 확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지속 가능 성장과 생존 위한 수익성 확보, 경영 패러다임 재구축,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높은 원부재료의 대체재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운영은 최적화하고, 에너지 공급을 효율화 해 가공비를 절감하겠다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매출원가는 5% 이상 개선하고, 특수강의 롤마진(Roll margin)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구축으로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한다. 기존 판매량 중심의 영업 체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최적 생산량으로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해외사업은 고도화 한다. 2019년 설립한 베트남 현지 생산 법인과 미국·태국 등 해외 공장을 중심으로 국제적 역량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소재 중심 사업기반도 확장하기로 했다. 재무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안전과 환경 등 필수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자본지출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 회전율을 높이고 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기초 체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수요기반인 현대차와 기아차 가동중단으로 위기가 높아진 현대제철은 구조조정을 보다 강조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25일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에 충실한 성장 ▲사업구조 최적화 ▲선제적 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의 경영방침은 유지키로 했다. 또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은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촉구했다. 이세철 사장은 27일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핵심사업의 역량 강화 ▲R&D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현재 45%의 수출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수시장 경쟁을 피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또 주력제품인 컬러강판의 생산을 위해 1200억 원을 투자한다. 당진공장에 연산 60만 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라인은 고부가제품 2기, 건재제품 2기로 2021년까지 각 1기씩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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