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터키 4년래 최저 ‘200선’ 위협…韓 공급부족 우려 ‘인하 신중’
[고철트랙] 터키 4년래 최저 ‘200선’ 위협…韓 공급부족 우려 ‘인하 신중’
  • 김종혁
  • 승인 2020.03.3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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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HMS No.1&2 210달러 아래로
갈 곳 없는 일본산 하락세 이어져
한국 공급차질 우려 인하는 신중
대한 한철 등 입고량 크게 감소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철스크랩(고철) 수입 가격이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 급락으로 작년 최저치인 9월 말보다 15달러나 낮아진 가운데 200달러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하락도 뚜렷했다. 이에 비해 한국 전기로 제강사들은 가격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신중한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철 공급도 물류 제한 등으로 인해 위축돼 있다는 게 배경으로 지적된다.

터키 수입價 200달러선 붕괴 가능성...공급차질 변수

무역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미국산 대형모선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2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일주일 새 30달러 이상 급락했다. 미국 유럽 등 전기로 제강사들의 감산, 가동중단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터키의 철근 수출 가격은 평균 388달러(플래츠 발표기준)로, 400달러 선이 붕괴됐다. 2월 말 440달러에서 이달에만 50달러 이상 폭락했다.

아시아 수출 주력인 미국 서부지역의 수출 가격은 HMS No.1&2(8:2) 240달러로 평가된다. 공급사들은 이렇다할 오퍼를 내지 않고 관망세에 있다. 하락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공급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亞 갈 곳 없는 일본산 약세...동남아 수요상실

아시아에서도 하락은 뚜렷했다. 일본 동경제철은 28일부터 전 공장의 구매 가격을 톤당 500엔씩 인하했다. 이달 4일, 7일, 12일 일부 공장에서 인하를 실시했지만, 전공장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력 수출대상국인 한국과 동남아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대제철을 필두로 제강사들이 일본산 구매 가격을 H2 기준 FOB 톤당 2만1000엔까지 떨어뜨렸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의 전기로가 가동이 중단되고, 베트남도 크게 위축됐다. 사실상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동남아 지표인 대만의 컨테이너 고철 HMS No.1&2(8:2) 수입 가격은 210달러까지 밀렸다. 2월 말 240달러를 웃돈 데서 이달 30달러 이상 하락했다.

韓 제강사 입고량 급감...부족 우려감에 '인하는신중'

한국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고철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제강사들은 매주 톤당 1만 원가량 인하하고 있다. 대형 고철업체들의 매입 가격은 A급 기준으로 생철 25만 원, 중량과 경량 24만 원, 22만 원으로 파악된다. 하락은 대세로 인식되지만, 물량 흐름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다.

통상 하락국면에서 제강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하하는 것과 달리 산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영남지역 중소 철근 메이커들의 인하 강도는 크지 않다. 특히 자동차 등 제조업 가동률 하락에 따라 생철 등 고급 고철은 이미 부족 상태에 있다는 게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주 국내 고철 물동량 및 제강사 입고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소 철근 메이커들의 하루 입고량은 평소 2000톤에서 1500톤 수준으로 내려갔다. 제강사들의 대폭적인 감산이 없는 한 현재의 공급 상황을 볼 때 추가적인 인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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