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국내외 고철價 “조정불가”
[고철트랙] 국내외 고철價 “조정불가”
  • 김종혁
  • 승인 2020.03.27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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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철가격 급락후 안정세
동남아 전기로 셧다운 “공급도 차질”
고철가격 약보합 전망…국내도 인하한계

국내외 철스크랩(고철) 가격 향방이 모호해졌다. 국내외 전기로 제강사들의 잇따른 셧다운(가동중단)으로 하락은 대세로 읽혔지만 이번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고철 흐름은?

글로벌 고철 가격은 일단 약세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표인 대형모선 고철 가격은 호주산 카고 HMS No.1&2(8:20)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CFR 톤당 248달러에 성약됐다. 오퍼 가격은 아직 25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일본 H2 가격은 톤당 23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이 지난주 계약한 FOB 톤당 2만1000엔보다 최소 10달러 이상 높다. 시황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컨테이너 고철은 HMS No.1&2(8:2) 기준 220달러 내외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주 터키의 급락이 나타난 이후 이번주 오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고철 공급의 차질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고철 주요 수입국의 전기로 업계는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컨테이너 일본 고철은 사실상 갈 곳이 없다. 이와 반대로 공급 측면에서의 차질도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주 일본산 계약에 나선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현대제철은 약 3만 톤을 계약했다. 당시 고급 고철인 신다찌(생철)는 극히 소량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고철 공급도 수요만큼이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당장 선주들은 감염지역으로의 출항을 기피하고, 항구 인력도 부족하다. 현지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하락으로 고철 발생량이 현저히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트럭 등 물류에서도 차질이 빚어진다.

이는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글로벌 대형 고철기업인 심스는 유럽 야드 운영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고철가격 약보합 전망…국내도 인하한계

글로벌 고철 가격은 약보합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서 모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탓이다. 판매나 구매 의사와 관계없이 물류 제한 등으로 수급에 제약을 받고 있다. 대형모선의 경우 현재의 상황에서 대량의 물량을 추가 인하에 부담이 클뿐더러 코로나19 상황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을 큰 폭으로 조정하기 어렵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영남 제강사들이 23일과 24일 인하를 실시한 이후의 국내 물동량은 현저히 줄었다. 평소 2000톤이 입고돼야 하지만 1500톤 내외에 그쳤다. 감산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혹은 입고량이 더 줄게 되면 원료부족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업계에서는 제강사들의 인하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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