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K-배터리 3사, 美 'LFP ESS' 수주 잭팟…"中 빈자리 꿰찼다"
[산업 인사이드] K-배터리 3사, 美 'LFP ESS' 수주 잭팟…"中 빈자리 꿰찼다"
  • 최은경
  • 승인 2025.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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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 폭증에 ESS '기회의 창' 활짝
삼성SDI·LG엔솔·SK온, 조 단위 대형 계약 잇따라
IRA·탈중국 반사이익…북미 공급망 주도권 확보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조 단위의 대형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북미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ESS 시장은 그간 중국산 독식 체제에서 'K-배터리'가 북미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ESS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LFP ESS 존재감 확대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전력망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 비용이 낮고 안전성도 높은 리튬인산철 기반 ESS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산 배터리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와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면서 북미 고객들이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 생산 체제와 장기 공급 계약을 무기로 ESS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삼원계 배터리에 강점을 보였지만, 이제는 리튬인산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동안 중국에 집중돼 있던 시장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SDI, 美 시장 첫 대규모 LFP ESS 계약 체결 

삼성SDI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약 2조 원 규모의 LFP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인디애나 공장에서 각형 LFP 배터리를 생산해 납품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ESS에서 확보한 최대 규모로,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LFP ESS 배터리를 수주한 첫 사례다.

삼성SDI 관계자는 "화재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ESS 제품으로 장기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삼성SDI ESS 배터리 포트폴리오가 기존 삼원계 중심에서 LFP로 본격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각사 로고)
(사진=각사 로고)

◇ LG에너지솔루션, LFP 선제 전환으로 수주 '선두'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3사 중 가장 먼저 미국에서 LFP 양산 체제를 갖추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LFP 전용 생산 기지로 전환하고,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뿐만 아니라 각형 LFP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3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도 ESS용 LFP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에너지와 2030년까지 최대 7.2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규모는 약 2조 원에 이른다.

SK온은 2026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 충남 서산공장도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로 전환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ESS 시장이 단기 수주 경쟁을 넘어 장기 공급망 주도권 확보로 흐르고 있다"라며 "국내 배터리 3사가 현지 생산을 얼마나 늘리고 기술력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FP 배터리가 긴 수명과 높은 안전성을 무기로 전력망과 재생에너지용 ESS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 내 장기 공급 계약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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