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 낀 '철도·해상·육상' 3중 물류 허브 구축
2029년 상업생산 목표 - 천연가스(NG)서 수소(H2)로
단계적 연료 전환 및 CCS 기술로 '그린 스틸' 완성
현대제철이 국내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미국 전기로 제철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시시피강을 낀 천혜의 물류 입지와 탄소중립 기술이 결합된 '그린 스틸' 전초기지다.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부스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프로젝트의 상세 모형과 기술 로드맵이 드러났다. 원료 조달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이어지는 3중 물류 인프라(철도-해상-육상)와 수소환원제철 전환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공장은 이르면 2029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 '철도·육상·해상' 3박자 갖춘 전방위 물류 허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공장이 들어설 루이지애나주의 입지적 강점을 극대화한 물류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철강 원료의 수입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송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키워드는 ▲철도 ▲육상 ▲해상이다. 공장 부지는 미시시피강 항로와 인접해 있다. 대형 선박을 통해 철스크랩 등 원료 조달에 최적화돼 있다. 현대제철은 벌크 원료를 하역 즉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정으로 투입하는 시스템을 구축, 해상 운송비 절감은 물론 체선(Demurrage)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내륙 운송은 철도와 도로가 책임진다. 산업단지 내 풍부한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대형 화물을 상시 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물류비를 절감한다. 또한 단지 내 신규 도로를 개설해 주요 간선 도로망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구간을 단축해 신속한 육상 운송 대응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 원료 투입부터 제품 생산까지…'친환경 최적화' 공정
공정별 세부 계획도 공개됐다. 원재료인 펠렛(Pellet)은 항만으로 대량 입고된 후 오염 방지를 위해 등급별로 분류 저장된다. 이후 선별된 고품위 펠렛은 컨베이어를 타고 직접환원철(DRI) 제조 설비인 DRP(Direct Reduction Plant)로 이송된다.
DRP 내부에서는 환원 반응을 통해 순수한 철원인 DRI를 생산한다. 환원제로는 초기에는 천연가스(NG)를 사용한다. 하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수소 혼합 비율을 높여 최종적으로는 100% 수소환원제철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DRI와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용해된다. 이후 정련(LF/RH) 공정을 통해 강종별 미세 성분과 온도를 제어하고, 연속 주조기를 거쳐 고품질의 슬라브(Slab)로 만들어진다. 이 슬라브는 균일한 재가열과 압연 과정을 거쳐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계적 성질과 두께를 갖춘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으로 재탄생한다.
◇ 2029년 상업생산… CCS 기술로 탄소중립 방점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도 적용한다. 샤프트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 환원가스로 재활용하고, 남은 이산화탄소는 별도로 포집·저장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탄소 감축 전략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CCS 기술, 그리고 단계적인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회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