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틸 재도약②] 세계는 '철강부흥' 정책 복원…3대 축 '보호무역 친환경 공급망'
[K스틸 재도약②] 세계는 '철강부흥' 정책 복원…3대 축 '보호무역 친환경 공급망'
  • 최유미
  • 승인 2025.10.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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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친환경 투자 확대…각국 철강산업 부흥책 본격화
보호무역·친환경·공급망 자립…세계 철강산업 정책 3대 축
韓 고비용·저성장 기조 탈피 고가치·저탄소 구조 전환해야
美 EU 日 中 印, 보조금·전환투자 등 ‘정책 경쟁’ 본격화

‘K-철강’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과거의 저가(低價), 대량(大量) 중심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고, 고비용·저성장 구조 속에서 산업의 체질 전환이 시급하다. 페로타임즈는 10월 29일 열린 ‘제3회 페로컨퍼런스 – 철강산업 위기 돌파를 위한 산업 고도화 방안 및 대응전략’을 통해 기술, 에너지, 원료, 정책 등 다층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세션의 핵심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도해, 한국 철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질적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컨퍼런스 발표 자료를 원하시는 페로타임즈 독자분들은 대표번호(02-707-0507)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세계 철강 시장은 수요 둔화와 과잉설비로 침체된 가운데, 주요국은 산업정책 복원에 나서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보호무역과 친환경, 공급망 자립은 글로벌 산업 정책의 3대 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국가 안보까지 연결되면서 철강은 다시 한 번 국가 전략의 중심에 섰다. 

이재윤 산업연구원(KIET)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29일 개최된 ‘제3회 페로컨퍼런스’에서 ‘세계 철강산업 성장전략 변화와 구조개편’을 주제로 "주요국은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철강산업은 현재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정책 복원, 탄소중립 가속, 통상·공급망 대응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

그는 “글로벌 철강시장은 수요 감소 속에서도 공급이 줄지 않아 구조적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중심의 공급 과잉과 고율 관세, 대체시장 부재 등이 업황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세계 조강 생산 추이를 인용하며 “수요는 감소하지만 설비 능력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불균형이 중국 내수시장 정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장기 침체 속에서 산업정책을 복원하고, 철강산업을 국가 안보 및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유럽은 비교적 일찍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크다.

이 실장은 “EU 주요 철강사들이 9개의 DRI(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전력·수소 비용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실제 발표된 프로젝트의 80%는 발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2024년 유럽선거 이후 산업경쟁력 중심의 정책 기조로 회귀하면서 철강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제조업 기반 약화로 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업 대비 철강 생산량이 낮아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다.

그는 “영국 정부가 중국 자본이 소유한 브리티시스틸의 폐쇄 위기에 직접 개입했고, 타타스틸 포트탤벗 제철소의 전기로 전환에도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며 “철강전략협의회 설립 등 상설 자문기구 운영을 통해 산업 재생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온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조강수요와 수출추세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구조조정 활동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구조개편은 2019년 이후 민간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제철은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산업전환이 병행돼 탈탄소화는 물론 해외진출 전략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이지만, 비용 경쟁력은 낮아졌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수입규제가 병행되는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시장보호와 투자유치에 주목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강화로 차세대 철강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폭발적인 수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사실상 유일한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다른 지역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도의 철강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산 철강 우선 조달 정책’ 등 보호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친환경 및 스마트 제조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감산과 설비 축소 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전환 지원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조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민간자금이 친환경 전환의 방향으로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재윤 실장은 이러한 주요국의 흐름을 종합하며 ▲구조적인 수요 정책 극복 ▲통상 리스크 최소화 ▲비용 상승 압력 대응 ▲글로벌 경쟁 대응 제도 등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정책을 살펴보면 보호무역, 친환경, 공급망 자립 3대 흐름이 관측된다”며 “전략산업인 철강의 안보적인 중요성을 인식해 내수시장 방어를 위한 정책이 상당히 다뤄지고 있고, 저탄소 전환, 산업안보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스틸법 등 산업정책을 복원하고, 탄소중립 전환 지원, 통상대응을 위한 내수시장 보호 및 해외진출 전략 마련 등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며 “결국은 이를 통해 고비용 저성장 구조에서 고가치 저탄소 구조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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