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허윤홍의 GS건설 "기초부터 다시 쌓는다"…'신뢰 회복' 정조준
[CEO 인사이드] 허윤홍의 GS건설 "기초부터 다시 쌓는다"…'신뢰 회복' 정조준
  • 최은경
  • 승인 2025.10.23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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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사태 후 오너경영 복귀…보여주기식 쇄신 아닌 근본적 개선
GS이니마 매각 유동성 확보…품질·안전, 선별 수주 '리스크 관리'
EPC 본원 경쟁력 강화·신사업 육성…지속가능 성장 청사진 제시
위기관리실 신설·디지털 전환…'안전과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GS건설의 허윤홍 대표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의 허윤홍 대표 [사진=GS건설 제공]

검단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신뢰 위기를 맞은 GS건설이 허윤홍 대표 체제 아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허 대표는 '보여주기식 쇄신'을 지양하고,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실 경영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선별적 수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GS이니마 매각 등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는 EPC 본원 경쟁력을 다지고 신사업을 육성하여, '신뢰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 오너 리더십의 귀환과 책임 경영의 시작

허 대표는 미래혁신, 사업지원, 신사업 등 GS건설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실무와 전략을 두루 경험한 경영자로 꼽힌다. 10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는 시점에 취임하면서 그는 ‘기업 이미지 회복’과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주주총회 연설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선별적 수주로 내실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품질·안전 우선, 위기관리체계 정비, 고객 중심 브랜드 재정립,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전방위적인 구조 개편을 약속하며 리더십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허 대표의 전략은 핵심 역량 강화, 특히 전통적인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플랜트 사업본부는 사우디 대형 가스 증설 프로젝트와 국내 대형 LNG, HVO 플랜트 등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GS건설의 EPC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래사업의 균형 있는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 브랜드 자이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 관점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고객경험(CX)팀 신설과 마케팅 조직 개편 등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건자재 분야에서도 혁신과 친환경 전략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자회사인 GPC는 자체 개발 제품으로 환경부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설 분야로의 도전도 이어진다. 육상 스마트 연어양식장 준공과 같은 실험적인 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의 성장 동력도 찾아 나간다.

◇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

GS건설의 체질 개선 노력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표 사례는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이다. GS건설은 이 회사 지분을 UAE 국영기업 TAQA에 매각하며 조 단위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주력 사업에 재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알짜 계열사 매각이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검단 사고 이후 안전과 위기관리는 건설업계의 가장 민감한 이슈로 떠올랐다.

허 대표는 위기관리총괄임원(CRO) 산하에 위기관리실(RM)을 신설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재발 방지와 외부 신뢰 회복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장 안전과 품질을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준으로 직접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디지털 마인드셋과 생성형 인공지능도 적극 도입했다. 업무 효율화와 의사결정 속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디지털로 업무 방식 자체를 바꿔 안전과 효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검단 사태 이후 GS건설은 경영 혁신과 신뢰를 회복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내실 경영이 단기 성과만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로 이어진다면 이번 위기가 오히려 GS건설 리더십이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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