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코로나19 긍정과 부정의 전망 사이에서
[페로칼럼] 코로나19 긍정과 부정의 전망 사이에서
  • 김종혁
  • 승인 2020.03.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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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페로타임즈 국장
김종혁 페로타임즈 국장

코로나19가 전 세계 산업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는 코로나19를 'perfect storm‘이라고 표현했다. 철강 절반 수요를 차지하는 건설은 물론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수요기반인 자동차 등이 휘청댔다.

긍정의 전망은 코로나 충격을 앞서 받은 중국으로부터 나온다. 3월부터 주요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물류업계에서도 이전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키고 있다.

중국의 가격은 우려와 달리 폭락 사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증산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 소비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철강사들도 이에 대응한 생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회복 시그널은 단지 기대에 불과하다.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작년 실적부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겪는 곳이 한 둘이 아니고, 펜데믹으로 번진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앞으로를 더 암울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당장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는 인력들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현장이 돌아가지 않으니, 철강 메이커나 유통의 매출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철강 대리점들의 매출은 30%에서 많게는 반토막 난 곳도 한 둘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건설공사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중소 영세 건설업자들이 무더기 파산 신청을 했다. 일본 역시 2월 한 달 도산(부채 1천만 엔 이상) 건수가 65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사정도 다르지 않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1월 법인 파산신청 건수는 71건으로 12.7% 늘어났다. 작년은 연간 931건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수요산업계의 충격은 가시화 됐다. 자동차 부품업계 2위인 만도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생산직 2000여 명 전원이 대상이다. 두산중공업도 명예퇴직과 함께 4월부터 3개월간 휴업을 검토할 정도로 벼랑 끝에 서 있다. 해운업계 5위인 흥아해운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철강기업들도 이달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연간 3000만 톤에 이르는 철강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우려가 크다.

코로나19가 몇 몇 기업이나 국가로 국한되지 않은 만큼 상생은 위기극복을 위한 해법이다. 건물주들이 입주자들의 임대료를 삭감하거나 일정 기간 받지 않은 등 어려움에 동참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고로와 리롤러(전문압엽업체), 그리고 대리점 등 유통 부문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하나의 단계라도 무너지면 전 산업은 더 큰 충격을 얻게 된다.

최상위 생산공정에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고로사가 책정하는 공급 가격은 입주자들의 임대료만큼이나 중요하다. 가격 동결은 시장 붕괴를 막는 안전장치인 반면 리롤러, 대리점 등 고객사 입장에서는 인상과 같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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