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LG 우주산업 “실증부터 달 착륙까지”
[산업 인사이드] LG 우주산업 “실증부터 달 착륙까지”
  • 최은경
  • 승인 2025.09.2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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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5차 발사에 카메라·배터리·통신 모듈 탑재
무인탐사 스타트업과 ‘2032년 달 착륙 프로젝트’ 참여
포트폴리오 다변화·지속성 확보…기술·규제 장벽 과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Rover)’ (사진=LG전자 제공)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Rover)’ (사진=LG전자 제공)

LG그룹이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단기적으로는 누리호 발사체에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 그룹의 핵심 부품을 탑재해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하고, 장기적으로는 2032년 달 착륙 프로젝트까지 참여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가전, 배터리를 넘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행보다.

LG는 오는 11월 발사될 예정인 ‘누리호 4차’에 자사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방사선과 극한의 온도 환경에서 영상촬영 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내년 발사될 누리호 5차에는 자사 배터리 셀(Cell)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를 탑재시켜 실증에 나선다.

LG 관계자는 “우주용으로 새 부품을 만드는 대신 기존 제품을 우주용으로 보완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 판단했다”면서 “향후 4차, 5차 누리호에 폐사 카메라, 배터리 셀, 안테나를 적용해 전방위적 실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달 탐사 로버(Rover) 전문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와 기술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우주항공청(KASA)의 ‘2032년 달 착륙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LG의 전자·배터리 기술과 무인탐사연구소의 로버 역량이 연동되면 달 탐사 산업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같은 양사 협업은 우주산업 진출에 따른 자사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라는 게 LG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LG는 시황에 따라 실적 유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가전, 화학 등 기존 사업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미래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은 리스크 분산과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는 가전·화학 등 기존 사업군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누리호 실증 성공 시 해외 발주 시장에서도 새로운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달 탐사 실증 사업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들이 해외로 발을 넓히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가 직면할 도전도 적지 않다.

우주 환경은 방사선·극저온·진공 등 지상과 크게 달라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방식만으로는 성능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 또 우주용 인증을 확보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회수에 대한 부담도 있다. 우주 탐사 프로젝트는 발사 지연이나 예산 초과가 빈번하다. 투자금 회수가 장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등 수출통제 규제가 글로벌 우주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LG 역시 정책·제도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불확실성에 놓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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