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철만 녹이지 않는다”…'폐기물' 확장하는 전기로 제강업계
[핫이슈] "철만 녹이지 않는다”…'폐기물' 확장하는 전기로 제강업계
  • 김종혁
  • 승인 2025.06.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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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제강, 북월메탈 고온 설비 활용 '폐기물 사업 본격화'
수익성 비교적 안정적 구조...전기로 기존 설비 활용 이점
설비 오염 및 품질 문제, 규제 리스크 등 부작용도 상존
야간, 비수기 전기로 활용...별도 전용 설비 운영 병행 가능
동국제강의 에코아크 전기로

전기로 제강의 전통적 역할이 바뀌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기로 제강사인 공영제강(共英製鋼, Kyoei Steel)과 북월메탈(北越メタル, Hokuei Metal)은 최근 전기로를 활용한 산업폐기물 처리 사업을 잇달아 공식화했다. 전기로가 철강 생산을 넘어선 환경·에너지 복합 인프라로 역할과 기능이 확장되는 것이다. 국내 전기로 제강업계가 역대 최악의 실적 침체를 겪는 가운데 향후 시장도 저성장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요 전기로 제강업계의 철근 설비 가동률도 50%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생존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운데 이같은 신사업 진출은 국내 제강업계에 주는 의미가 크다. 
 

공영제강, 폐기물 ‘원스톱 처리’…전기로+전문기술 연계

공영제강은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전기로 기반 대형 제강사다. 건설용 봉형강을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 복수의 전기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영제강은 최근 환경 리사이클 전문기업 '고와정광(光和精鉱)'과의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염소계 폐기물, 중금속, 희토류 등 난처리 폐기물을 고와정광의 특수 기술인 염화휘발법으로 처리하는‘산업폐기물 원스톱 처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공영제강은 자체 전기로를 활용해 감염성 의료폐기물 등 일반 고형 폐기물은 직접 처리한다.

염화휘발법(塩化揮発法)은 고온 환경에서 염소계 물질을 반응시켜폐기물 속 금속류나 유해물질을 휘발성 물질로 전환, 분리해 회수 또는 무해화하는 기술이다. 중금속, 염소화합물, 희토류 등이 포함된 고난이도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배터리 산업 등에서 나오는 신종 폐기물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북월메탈 '폐기물 사업'으로 생존 전략 모색

북월메탈은 일본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 본사를 둔 중견 전기로 제강사다. 주력 제품은 건설용 철근봉강(이형봉강)이다. 일본 내수 중심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매출의 75% 이상이 철근 제품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회사 측은 6일 도쿄에서 개최된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IR) 미팅에서 2027년까지의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전기로 설비 도입 후 50년이 경과한 기존 전기로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로를 활용한 폐기물 처리 신사업도 구체화 단계에 들어갔다.

감염성 의료 폐기물, 건설 폐기물, 재해 복구 관련 잔재물 등을 고온 용융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전기로의 고온 처리 특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로 폐기물 처리, 사업성은?

폐기물 처리 사업은 일반적으로 고정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철강 생산처럼 시황에 비교적 민감하지 않고, 원재료(폐기물) 비용도 낮다. 기존 전기로를 활용하면 별도의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수익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폐기물 처리는 주로 전문 폐기물 처리업체, 지자체 위탁 처리, 대기업 환경사업부가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PFAS(과불화화합물), 희토류, 폐배터리 등 신종 난처리 폐기물 증가,기존 공공처리시설의 포화, 인건비 상승 등이 배경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미 고온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폐기물 소각 기준 이상을 만족할 수 있다. 기존 설비 활용만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가진다. 현재 폐기물 처리 사업은 ‘틈새시장’이라기보다, 실제로 수익성과 공공성, ESG 대응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설비 오염, 규제 리스크…전기로 병행 부작용도 존재

폐기물 처리와 철강 생산을 같은 전기로에서 병행할 경우 여러 부작용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폐기물 속 염소·황 등 물질이 전기로 내화물을 부식시켜 설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온 처리 후 발생하는 슬래그와 잔류물은 철강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품 혼입 방지를 위한 공정 분리 또는 별도 처리 설비 확보가 요구된다.

규제 측면에서도, 폐기물 처리 사업은 철강 생산과는 다른 환경 기준과 인허가 체계가 적용된다. 사전 대응이 면밀하게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야간, 비수기 전기로 활용 또는 별도 전용 설비 운영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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