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현대차 사우디 착공, 현대제철 中 철수 후 거점 이동 주목
[이슈해설] 현대차 사우디 착공, 현대제철 中 철수 후 거점 이동 주목
  • 김종혁
  • 승인 2025.05.20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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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우디 국부펀드와 중동 첫 합작공장 착공…2026년 양산
현대제철, 중국 SSC 철수 후 美·인도·슬로바키아 등 글로벌 재편 가능
사우디 '비전 2030' 제조업 본격 유치…SSC 진출 가능성 가시화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완성차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스틸서비스센터(SSC) 전략도 새로운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 철수 이후 한동안 거점 재조정 국면에 있던 현대제철은 미국과 중동 등 그룹의 전략 확장 방향에 맞춰 SSC 재배치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King Salman Automotive Cluster)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Ahmed Ali Al-Subaey)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Yazeed A. Al-Humied)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Bandar Ibrahim Al-Khorayef)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우디 HMMME 착공…중동 생산거점 구축 신호탄

현대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King Salman Automotive Cluster)에서 현대자동차 중동 생산법인 HMMME(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의 착공식을 열었다.

HMMME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현대차의 70:30 합작으로 건설된다.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혼류 생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번 착공은 중동 최초의 현대차 완성차 생산기지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불어 철강·부품 등 후방 공급망 기업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도 실질적으로 열린 상황이다.

현대제철, 중국 SSC 철수 이후 → 글로벌 재편 시동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맞춰 철강 공급 거점을 마련해왔다. 2024년에는 중국 내 SSC 2곳(베이징, 중경 법인)을 매각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단순 구조조정이라기보다 전략적 거점 재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미국(2), 인도, 멕시코, 체코, 슬로바키아, 브라질, 러시아, 터키, 조지아 등 총 10개 해외 거점에서 SSC를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Greenville)의 HSAL, 조지아(Savannah)의 HSGA SSC는 현대차 및 기아 공장과 직접 연계돼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사우디 투자와 함께 현대제철도 중동 지역의 핵심 거점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우디 비전 2030 → 제조업 생태계 유치 본격화

현대차그룹의 사우디 투자는 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행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Vision 2030)' 실현을 위한 발전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16년 4월 25일, 당시 부왕세자였던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에 의해 공식 발표됐고, 국부펀드(PIF)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며, 사회 전반을 현대화한다는 게 목표다. 석유 중심에서 제조업, 첨단산업, 관광, 문화 산업 등 다변화된 경제 기반을 구축하려는 국가 전략이다.

비전 2030의 핵심은 ▲민간 투자 확대, 제조업 유치 ▲청년 고용 창출 ▲자동차, 금속, 에너지, 스마트시티(NEOM 등) 프로젝트 중심 산업 육성 ▲외국 기업과의 합작 확대를 통한 산업 생태계 수입 등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전략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핵심 유치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 조성 및 HMMME 유치 등 제조업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도전…중간 점검에서도 일부 한계 확인

비전 2030은 현재까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관광 산업 성장 등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하지만 FDI(외국인 직접투자/GDP 비중)는 2023년 기준 1.2%로 목표치인 5.7%에 크게 뒤처진다.

미래도시 ‘NEOM’ 등 일부 메가 프로젝트는 예산 초과 및 일정 지연 문제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자동차 산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 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비전에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의 SSC 진출은 비전 2030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적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의 다음 글로벌 SSC 설립지가 사우디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완성차 글로벌 생산지에 동반하는 철강 공급 전략이 유지된다면, 현대제철은 향후 중동 시장의 고급 가공 수요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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