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나는 SK가 아니라서 괜찮겠지 하지만, 알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유심이 무엇인지 알아서 내 정보와 재산을 지키자.
스마트폰은 제조사에서 만들 때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자동차의 차대 번호와 같다. 이 번호를 IMEI라고 하는데, 휴대폰 기기를 구분하는 고유번호로 기기에 하드웨어적으로 박혀있다. 개통이 안 된 공기계에도 이 번호가 다 있다.
내 폰의 IMEI가 궁금하면 전화 걸기에서 *#06#을 눌러 확인할 수 있다. IMEI 번호가 2개인 폰은 듀얼 유심을 사용할 수 있는 폰이다. 만약에 폰을 분실하면 통신사에 IMEI 번호를 등록하면 분실된 폰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개통할 수가 없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휴대폰을 개통할 때 같은 유심이라도 등록한 IMEI와 다른 번호로 시도하면 안 되게 하는 방법이다.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 넣는 것을 차단하여 다른 사람의 유심 사용을 막는 서비스이다.
또 해외 로밍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그러므로 해외 로밍 이용자는 고도화하기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해외 로밍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통신사에 상관없이 유심보호서비스를 해 두는 게 유리하다.
손톱같이 조그만 유심카드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유심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2가지는 IMSI와 키(KEY)이다. IMSI는 국제 모바일 가입자 식별자(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로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데 사용된다. 즉,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나를 대표하는 여권과 같은 것이다. 이런 IMSI가 유출되었다.
통신 네트워크로 오가는 정보는 암호화가 되어 중간에 가로채도 알 수가 없는데, 그 암호를 푸는 키가 내 유심에 저장되어 있다. 암호를 푸는 키는 대칭형(비밀키) 방식과 비대칭형(공개키) 방식이 있다. SK는 푸는 키가 양쪽이 똑같은 비밀키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는 어느 한쪽이 털리면 암호를 풀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키가 해킹되었다.
유심에는 가입자 식별 정보나 주소록, 금융 정보 외에도 얼마나 전화를 자주 사용하는지, 인터넷을 얼마나 쓰는지, 보낸 메시지는 몇 통이나 되는지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휴대전화나 유심카드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통신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문제는 그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되었다는 점이다.
유심이 해킹되었다면 무엇이 위험할까? 유심에 포함된 가입자 식별 번호(IMSI)나 각종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도 우선 유심보호서비스나 유심 교체로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내 개인정보는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이미 빠져나갔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대처하는 게 현명하다.
만일 SK텔레콤에서 이용자의 IMSI와 IMEI가 동시에 해킹당했을 경우 그 문제는 실로 심각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티모바일(T-Mobile)이 2021년 이용자의 IMSI와 IMEI 등 모든 정보가 탈취당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약 5,00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유심 교체를 하면서 폰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폰의 고유번호인 IMEI는 변화가 없고, 가입자의 식별번호인 IMSI가 새로 부여된다. 다 가져갔더라도 IMSI가 바뀌었으므로 복제 폰을 만들 수 없다. 폰마저 바꾼다면 2가지가 다 바뀌게 된다. IMSI와 IMEI가 다 해킹당했다고 한다면 유심 교체를 시급히 해야 한다.
유심을 교체하면 금융이나 결제 관련 앱을 쓰는 경우 본인 인증 및 계좌 인증 등을 다시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